아름다운 전적관광지 월미산 공원(동국대 서태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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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전적관광지 월미산 공원(동국대 서태양 교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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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처럼 생겨서 월미도(月尾島)라고 부르는 월미산은 높이가 해발 93.8m, 넓이 17만 여 평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 미 해병사단이 처음 상륙한 곳으로서, 맥아더 장군과 함께 승전의 교두보이자 우리 민족에게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월미도는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되었고, 조선 초기에는 섬 남서쪽에 해안을 지키는 돈대와 군막사가 설치되기도 하였으며, 중기 이후에는 국왕이 거동하였을 때 머무르기 위한 「월미행궁」과 그밖에 월미진사(관사), 예포 등이 위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1953년 휴전과 더불어 월미도는 군사작전지역으로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 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인천시민이나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며, 맥아더 장군의 전공을 기려 조성된 자유공원과 또는 송도 청량산 자락에 만들어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둘러보며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월미산이 지난 2001년 10월15일 인천 시민의 날을 맞이하여 반세기 만에 「월미산공원」으로 시민의 품에 안겼다. 월미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 앞 바다와 작약도·팔미도· 무의도·덕적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갑문식독은 물론 인천항으로 들고나는 여객선과 화물을 가득 실은 화물선들의 모습이며, 사방으로 수려한 바다 경관이 백미를 이룬다. 반세기 동안 민간 출입이 금지되면서 벚나무, 해송, 참나무, 느티나무, 오리나무, 편백, 개나리, 진달래 등의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되어 때묻지 않은 처녀림을 간직하고 있다. 멀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오르내리는 항공기들도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해넘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반세기만에 월미산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기쁜 일이지만, 주변이 녹지와 단절되어 있고, 유흥가, 항구, 산업시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방문객과 시민들에 의한 각별한 관심과 보전노력이 요구되며, 각종 기념관이나 전망대, 추모비 등 지방자치단체나 각 기관들의 치적이나 과시용 시설물 설치 등 인위적인 간섭이 최대한 배제되는 개발이 이루어져 할 것으로 사료된다.
문화유산보다는 자연자원과 관광시설을 중심으로 한 미국관광의 경우 독립전쟁 당시 흔적이 남아 있는 200년 남짓한 텍사스주의 센안토니오 성당, 알라모 등은 주요 전적관광자원으로서 그 당시의 모습 보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다양한 안내방법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또한 문화유적, 투우, 플라밍고, 강렬한 햇빛의 나라로 유럽관광의 매력적인 방문국이 되고 있는 스페인의 경우, 내란의 격전지로 7만 여명이 희생된 “죽은자의 계곡”까지도 외래관광객의 주요 관광대상이 되고 있다.
자유공원과 월미산간 케이블카 설치, 송도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월미산부근으로 이전해 오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차치하고 50년 만에 월미산공원으로 돌아 온 월미도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참의미를 부여하는 절제된 개발이 이루어져서 동북아의 허브, 인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문화·생태·전적 관광지로 새롭게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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