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투자 유치에서 진출 전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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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투자 유치에서 진출 전략으로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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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이다 화물연대 파업사태다 해서 한 동안 물류업계에 우울한 소식들만 있더니 모처럼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지난 5월 대한항공이 우즈베키스탄과 나보이 국제공항을 중앙아시아 항공물류허브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고 한다. 이 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기간 중 이루어진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합의한 바 있다.
이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국제물류거점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나보이 공항 프로젝트를 전반적인 관리하고 공항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 물류분야 해외투자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006년에 CJ-GLS가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어코드를 인수하는 등 최근 우리 물류기업이 해외시장에 투자하거나 진출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물류분야 해외자본 유치에 중점을 두었던 기업과 정부의 전략에 더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중심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전략은 허브포트(Hub Port)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를 개발배후경제권인 동북아, 특히 중국과 일본의 물동량의 중계거점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 부산항, 광양항 등이 허브포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통해 많은 해외 물류기업을 유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도 항만, 공항 등 물류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나아가 이를 물류허브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 경쟁관계가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우리나라를 중계거점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우리의 유치 전략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 국내 물류시장만으로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우리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주로 항만운영과 국제포워딩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그나마 최근 국내 택배시장에 CJ그룹과 일본의 사가와규빈이 합작하여 진출한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도 국내 택배시장의 극심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홍콩 등은 물류중심 전략과 함께 오래전부터 자국 물류기업과자본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우리도 중국이나 인도,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물류분야 해외투자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물류시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물류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최근 유럽해운동맹 폐지 움직임이나 북극항로 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정보 수집능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다행히 2005년 설립한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번 7월부터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내에도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가 설립되어 운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민간분야의 물류분야 해외투자 및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물류분야 외교 및 협상능력도 중요하다. 최근 한·중·일 물류장관회의를 통해 동북아 3국 간 물류분야 협력채널이 본격적으로 동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한 물류분야 해외자본 유치는 계속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거나 잠재성장력이 큰 해외 국가의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와 진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또한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다.
<객원논설위원·권오경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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