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지스=물류의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 음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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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지스=물류의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 음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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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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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 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물류표준화연구단 단장>


최근 모 방송국의 드라마에서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이라는 용어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유행하고 있다.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은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장수하는 사람을 ‘마크로비오스(Macrobios)’라 칭하면서 유래된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패스트푸드의 반대인 슬로푸드, 영국의 그레이트 라이프 등과 비슷한 일본과 미국의 장수식단이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에 속한다.
생소한 단어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시작된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은 크게 4가지의 중요한 추구철학이 있다. 음양조화(陰陽調和), 일물전체(一物全體), 신토불이(身土不二), 자연생활(自然生活)이 주요 핵심이다. 이들 4가지 중 특히 중요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음양조화’와 ‘일물전체’이다.
음양조화는 식재료 선정이나 조리방법에 있어 음과 양을 구분해 식음자에게 가장 알맞은 식품으로 섭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음과 양 어느 쪽에도 편향됨 없이 중용일 때 가장 건강하다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의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일물전체’는 하나의 식품은 껍질이나 뿌리를 가리지 않고 통째로 섭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껍질이나 뿌리에 있는 영양소 때문이기도 하지만 통째로 먹어야 음식의 기운을 온전하게 체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을 음과 양으로 잘 다스리려면 조상의 소식다동(小食多動)등 실천적 방법이 무수히 많으나 “정신은 성인군자를 본받고 육체는 야생동물을 본받으면 된 다” 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세상에는 음과 양의 조화에 대해 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태극(太極)의 음과 양을 비롯하여 밤과 낮, 겨울과 여름, 여성과 남성, 죽음과 삶 등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상대적 요소 즉 음(陰)과 양(陽)이 원만한 조화를 이루며 맞물려 돌아간다.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은 이처럼 모든 사물에 대해 균형 있게 중용의 덕치를 간직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현상을 물류산업으로 확장해 살펴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물류정책은 음과 양의 조화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다. 당장 눈에 보이는 맛있는 것만 섭취하고, 중장기적이며 입에는 쓰지만 멋 훗날 효과가 나타나는 음식은 젓가락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편식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면서 건강한 체질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물류시설의 건설에만 치중해 운영시스템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물류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면서 물류인력양성에 소홀했며, 택배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저가의 암투가 죽기 살기로 벌어지고 있으며, 물류창고시설의 자유화가 무분별한 수도권 근교 창고난립을 낳고, 물류기술의 연구개발 필요성을 알면서도 연구개발 제대로 할 만한 연구기관도 없고, EU의 마르코폴로 프로그램처럼 친환경 모달쉬프트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철도산업의 투자비를 줄이고, 물류정보화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물류정보는 서로 공유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또한 물류분야의 정책을 통합하겠다고 하면서 각 부처별 독자적 길만 여전히 고수하고, 대형 3PL물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면서 대기업 중심의 물류정책을 펴고, 종합물류기업인증을 하겠다고 하면서 기업의 생각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물류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하면서 학생들은 취업자리 없어서 난리고, 돈 안 되는 택배는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돈 되는 국제특송은 외국기업이 독점하고, 물류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겠다고 하면서 다단계는 줄어들 줄 모르고.
국제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항만을 개발했지만 물량은 중국에 다 빼앗기고, 물류시설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건축법에 막혀 효율성 떨어지고, 제조업에서 가능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이 물류분야에서는 항상 뒷전이었다.
이 모든 것이 음과 양의 조화를 간과하고 편식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영양불균형 현상으로 풀이된다.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의 차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을 통해 다시 한 번 음미해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시기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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