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지스=직선과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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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지스=직선과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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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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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물류표준화연구단 단장>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 간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지구도 처음에 시작했던 시작점으로 다시금 되돌아가고 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가는데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걸리고, 지구는 끊임없이 돌고 돌아 1년 동안 9억 5000만㎞의 태양주위를 시속 10만 7000㎞로 이동한다. 나는 멈춰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계속 지구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셈인 것이다.
지난 1년간 빨리 움직이는 지구와 함께 우리가 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자. 나에게 얽매어진 짧은 끈을 놓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그 끈을 일찍 풀었더라면 우리는 지난 한해를 덜 치열하게 항해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얽매어진 끈 하나를 바로 매면 다른 이로운 변화가 여러 개 나에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The Secret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생각나게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긍정이든 부정이든, 에너지를 쏟고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이 자연스럽게 끌려온다는 것이다. 만약 부정적인 생각과 경험을 하면 부정적인 진동과 주파수가 발생하고 발산되며 이 진동과 주파수에 반응해 다시 그에 어울리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1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또 한 번의 부정적 끌어당김의 법칙이 확인됐다. 2008년 수십 명의 인명을 빼앗아 간 참사가 발생한지 불과 일 년여 만이다. 다행히 이번화재에 귀중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그 뒤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가슴을 쓰라리게 하는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또한 지난 26일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도 임금과 단체협약 갱신이 주요한 화두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녹색성장으로 철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러한 시점에 발생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화재 나고 파업하고, 또 화재나고 파업하고, 이것이 물류산업의 현주소이다. 현주소는 현재 거주하는 주소를 말하는 것이다. 언제 좀더 좋은 집으로 이사갈 것인가? 빨리 이사 가자!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잇는 최단거리의 선은 ‘직선’이다. 하지만 우리가 눈금자로 긋는 이 직선은 최단 거리일 뿐 언제나 최적일수는 없다. 넘어지고 부딪혀 시행착오를 거친 ‘구불구불한 선’이야말로 목표점을 향하는 가장 안전하고 탄탄한 선이 될 것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 놓은 탄탄한 선을 우리나라의 물류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체계적이며 효과적일 수가 있다. 둥근 지구는 태양주위를 둥글게 돌아간다. 그런 지구 안에서 언제나 최단 거리인 직선으로만 뻗어나간다면 아우르지 못하고 빗겨나갈 것이 분명하다.
최근의 물류센터 화재도 분명 두 점 사이의 직선을 쫓아가다 발생한 것이다. 철도파업도 노동자와 사용자의 직선싸움에서 방향을 못 찾아 발생한 것이라 진단된다.
둥근 지구와 태양 주위를 둥글게 곡선으로 돌아가는 자연 속에서 직선만 추구하는 우리는 분명 부정적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현주소에서 이사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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