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림의 Auto Vision=도요타가 준 교훈,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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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림의 Auto Vision=도요타가 준 교훈, 깊이 새겨야 한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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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견고하고 신뢰성 있는 차로 인식돼 있다. 특히 도요타는 품질을 우선시하고 고객을 하늘처럼 섬겨왔기에 오늘날 세계 정상에 선 것이다. 이런 도요타가 리콜문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요타 차의 리콜은 안전과 직결되는 가속페달의 문제라 심각성이 크다. 이번 리콜사태의 근본적인 요인은 무리한 사세확장이라고 본다. 정상에 선 도요타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플랫폼과 부품공유화를 확대하고 아웃소싱 비중을 높이며 비정규직을 대량 고용 하는 등 무리한 원가절감이 불가피했다.
그런데다 결함 발생 후 제품의 하자를 숨기고 변명하느라고 때늦은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져 결국 폭발한 것이다.
이번 리콜로 밝혀진 도요타 내상을 진단해 볼 때 우선, 도요타가 실패를 모르고 성장해 왔기에 조직과 시스템의 패쇄적 운영과 경영의 비민주화로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경영이 어려웠다. 이로 인해 내부의 건설적 의견을 외면하고 밖으로의 쓴 소리에 귀를 막았다. 즉 낡고 병든 경영으로 품질 제1주의, 고객 지상주의 도요타 정신이 무너지고 이탈된 것이다.
또 하나는 도요타의 자만심이다. 늘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할 제품 경쟁력을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와 전략홍보로 대체해 왔다. 즉 끊임없는 자기연마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지속돼야 했는데 자만과 기획홍보가 이를 막아버린 것이다.
도요타는 고객을 위한 좋은 자동차보다는 이익이 큰 자동차 공급에 집중했다. 당초 도요타 정신은 고객을 위해 겸손하고 봉사적이였는데 지금은 교만하고 이기적인 도요타로 변절된 것으로 보인다.
천하의 대제국 로마도 부패와 타락한 시민사회의 낡고 병든 사고의 병폐로 혁신과 개혁이 따르지 못해 긴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진 것이다. 본래의 기본정신이 낡고 병들면 국가도 기업도 가문도 결국 퇴락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제 도요타의 앞날이 주목된다. 도요타는 이번 대형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할 만큼 큰 데미지를 입었다. 미 의회 청문회, 세계 주요방송사와 언론이 쉬지 않고 내려치는 매질은  도요타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리콜대상 차종이 계속 늘어나 1000만대를 넘겼고 여기에 도요타의 자존심인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고급 브렌드 렉서스까지 포함됐다.
그리고 최근 급 발진형태의 사고까지 연이어진데다 소비자들의 집단 손배소송까지 예고되고 있어 도요타의 괴로움은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의 상처가 도요타가 개혁과 혁신을 위한 자각의 기회가 된다면 도요타에 내리친 모진 매는 자만과 은폐에서 깨어날 수 있는 촉매가 되고 보약이 돼 오히려 도요타의 미래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누가 뭐래도 도요타는 세계자동차 업계의 정상에 있다. 우선 기술이 앞서 있으며. 세계 각지에 생산설비와 판매망이 완벽하게 구축된 글로벌화 된 대표기업이다. 노사가 화합하여 불필요한 에너지소모가 없는데다 약 3조엔의 사내 유보자금이 있어 저물어 가는 GM과는 상반된 기초체력을 완벽하게 갖춘 일등기업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2∼3년 내 지난날의 이미지를 되찾아 세계 자동차업계의 확고한 리드기업으로 돌아올 가능성 크다고 본다.
미국 조지타운의 러스비 판사는 뉴욕타임스에 "도요타의 과거가 미래를 보살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도요타 브랜드파워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이다. 지금의 상황은 도요타가 일어날 수 없는 쓸러짐이 아니라  언제라도 일어나 달릴 수 있기에 넘어졌을 뿐이다.
벌써 도요타는 결함에 대한 합리적인 논리를 세우고 잃어버린 미국시장을 되찾기 위해 6년 6만마일의 월런티 조건을 제시하여 현대를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 도요타는 제작에서 AS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며 종전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를 총 동원 할 것이다.
현대차는 성능과 품질에서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이젠 따라가는 기업이 아니라 선도해야할 입장이다. 금번 도요타  리콜사태는 단적으로 고객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도요타의 기본 정신의 망각과 조직과 시스템의 비민주화에 있다고 본다.
현대는 도요타가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은 없는지 돌아보고 스스로 고치게 된다면 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지혜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것은 과욕과 낡고 병든 사고는 미래발전의 금물이며 미래가 있는 기업은 믿을 수 있는 안전하고 질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하늘같은 고객에게 받혀야 한다는 기업정신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도요타도 브랜드 이미지만 믿고 품질관리를 소홀히 함에 따라 사운이 걸릴 정도의 엄청난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 디트로이트가 몰락해 가고 있는 가장 큰 요인도 자만심과 고객을 외면한 기업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있다 .
현대도 디트로이트의 몰락, 도요타의 리콜 등 이러한 정황의 요인을 깊이 새겨 똑같은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현대는 도요타와 유사하게 해외 설비를 확대했기에 이번 도요다 사태가 준 교훈을 깊이 새기고 품질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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