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교통문화 국격(國格) 향상 위해 'A man drives as he lives'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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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교통문화 국격(國格) 향상 위해 'A man drives as he lives'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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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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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안전연구본부장>
 

금년 11월에 우리나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 때는 전 세계의 정치·경제를 리드하는 주요 20개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각국의 신문 및 방송사 직원 수천 명이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취재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이같이 중요한 행사를 맞이하여 정부는 국격(國格) 즉 '나라의 품격'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각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는데, 교통분야에서는 교통문화 및 교통질서를 향상시키는 방안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인격을 갑자기 품위 있고 존경받는 인격으로 만들기가 어렵듯이, 한 나라의 평범한 국격을 갑자기 품위 있고 존경받는 국격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교통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이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A man drives as he lives(사람은 자기가 사는 대로 운전한다)'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 침착하게 사는 사람은 운전도 침착하게 하고, 평소에 거칠게 사는 사람은 운전도 거칠고 과격하게 한다는 말이다. 평소에 겸손하고 양보하며 사는 사람은 운전도 겸손하고 양보하는 운전을 하고, 평소에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은 운전도 이기적이고 공격적으로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평소 인격이 운전할 때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갑자기 자기의 평소 인격을 감추고, 품위 있는 사람인 양 운전하기가 쉽겠는가?
한 사람의 인격이 그렇듯이 한 나라의 품격도 갑자기 높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교통문화의 국격을 높이는 일도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교통문화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G20 정상회의를 주도하는 나라이고, 더 이상 예전의 후진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발간한 「세계 도로안전 실태 보고서(Global Status Report on Road Safety)」를 보면, 전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고소득국(High Income Countries) 42개국, 중소득국(Middle Income Countries) 91개국, 저소득국(Low Income Countries) 45개국으로 나누어 분석했는데, 한국은 당연히 고소득국에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도상국이 아니고 중진국도 아니며, 고소득 선진국에 속한다는 자아정체성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운전하는 것이 고소득 선진국 국민으로서 마땅한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 안되고 못살던 시절에는 못사는 사람처럼 각박하게 운전해도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에 속한 국민으로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에는 다소 질서를 어기고 혼란스럽게 보여도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의 기자들에게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사람은 자기가 사는 대로 운전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잘 사는 나라의 국민이 됐는데도 여전히 못살던 시절의 운전행태를 되풀이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 국민이 여전히 무질서하고 혼란한 교통문화를 보여준다면,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에 대해 갑자기 졸부가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아직 진정한 선진국이 되지 못한 나라로 보게 될 것이다.
이제는 예전의 무질서하고 경쟁적인 교통문화를 버리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 때는 고소득 선진국의 국민으로서 우리의 교통문화를 다른 나라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변화된 높은 운전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기회로 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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