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버스캠페인=초겨울 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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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버스캠페인=초겨울 새벽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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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신호무시 차량 많아 요주의

보행자도 주의…전방주시 필수
졸음 예방 요령 스스로 챙길 것
주변 차량의 움직임 잘 살펴야

일반인 가운데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자주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그것도 날이 밝기 이전인 시간대의 도로는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웬만한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일단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이 채 밝기 전 시간대는 운전자의 시인성이 떨어지는 때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업용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가용 승용차들도 자신있게 속도를 높여 운행한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새벽녘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두움'과 속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 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정지 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이 새벽운전에는 위험 역시 수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버스의 새벽 교통사고는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

요즈음 같이 계절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는 연중 낮 시간이 가장 짧고 밤 시간이 가장 길어지는 시기로, 그만큼 아침 일출시간이 늦어져 오전 7시가 넘어야 비로소 밝아진다.

따라서 이른 시간부터 운행이 시작되는 버스의 경우 약 2시간 이상 새벽 어둠 속에서 운행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새벽시간대 운전은 대낮 운전과 다른 위험요소가 있고, 특히 새벽운전은 일단 사고가 나면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는 특성이 있다. 대부분의 새벽 사고는 속도가 높은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벽시간대의 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문제는, 새벽시간대일수록 과속의 유혹이 더자주 빠져들기 쉽다. 도로에 오고가는 자동차 운행대수가 많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가속패달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법규위반을 하지 않고 운행을 하고 있을 상황에서도 주위에서 불법유턴을 하는 자동차를 발견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발견하고도 쉽게 운행중인 자동차를 멈춰세울 수 없게 돼 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새벽 시간대 보행자 역시 운행 차량이 적다는 점에서 방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보행자 스스로의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 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벽 어둠 속에서는 더러 횡단보행자의 존재를 놓치기 쉽다고 한다. 분명히 아무도 횡단하는 보행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횡단보도를 지나치려 하는 찰라 미처 보지 못한 보행자가 횡단보도 위를 건너고 있다면 사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횡단신호는 준수해야 한다. 또한 횡단신호에 맞춰 정지상태에 있다 신호가 바뀐 다음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횡단 보행자가 없다거나 좌우 방향의 도로에서 오는 자동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횡단신호가 채 끝나기도 이전 출발을 하는 일이 자주 발견된다. 이는 매우 위험한 운전습관이다.

다른 차로에서 달려오는 자동차들은 횡단신호를 믿고 달리기도 하고 멈춰서기도 하기 때문에 신호를 지키지 않고 교차로에 진입하는 자동차는 언제 어느 방향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자동차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새벽이나 심야와 같이 주변 시야가 거의 차단된 어둠속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신호를 준수해야 한다.

셋째, 운전자는 자신이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실상은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찍 수면을 하고 새벽에 운행을 개시한 경우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늦은 시간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활동을 한 운전자의 경우라면 새벽 이른 시간 출근에 운전석에 앉게 되면 졸음이 찾아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다음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에 함부로 따라해선 안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으나, 많은 자동차들이 자신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주변의 자동차들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역시 이른 시간대 운행차량이 적기 때문에 빚어지는 상황이다.

옆 차로의 차가 멈춰섰다가 오고가는 차들이 없다고 보고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할 때 멋도 모르고 이 차를 따라 출발하게 되면 전혀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뒤늦게 신호에 따라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는 차들과 트러블이 발생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변 차들이 신호를 무시한 사전 출발을 해도 내가운전하는 차는 반드시 신호를 준수하며 혹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서서히 출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벽시간대 운전은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체는 생각보다 관행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낮의 운전보다 심야운행이나 새벽운행은 매우 부담스럽다. 새벽운전이 일상화돼 있는 운전자라면 몰라도 교대로 근무시간을 조정해가며 불규칙적으로 새벽운행을 하게 되는 운전자라면 평상시 잠을 자던 시간대에 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신체는 잠자는 시간에 익숙해 졸음이 오는 것을 모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새벽운전에 신체가 익숙하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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