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등급車 운행제한, 내년 12월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만”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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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등급車 운행제한, 내년 12월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만” 선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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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 위한 시민 대토론회'
시즌제 대체로 찬성, 운행제한 두고는 시기·시간 ‘이견’
"충분한 계도 기간…차량 교체비·저감장치 설치비 지원"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시민들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에는 대체 찬성하면서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충분한 계도 기간과 검토를 거쳐 미세먼지 시즌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12∼3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평상시보다 강력한 감축 정책을 추진해 기저 농도를 낮추겠다는 취지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 결과, 투표자 832명의 96.0%가 '미세먼지 시즌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즌제의 역점 정책인 5등급 차량 상시 운행 제한의 도입 시점과 범위를 두고는 다양한 이견이 제시됐다. 도입 시점은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53.6%로 올해 12월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42.4%)보다 많았다.

운행 제한 기간은 평일만 하자는 의견이 50.6%로 가장 많았으나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매일 해야 한다는 의견도 45.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제한 시간은 출·퇴근 시간만 하자는 의견이 52.6%로 가장 많았다. 종일 27.8%, 오전6시∼오후9시 15.8%를 크게 앞선 수치다.

시는 이르면 오는 12월 미세먼지 시즌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 과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상시 운행제한 ▲공공기관 출입 차량 2부제 ▲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 등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운수업 종사자, 환경미화원, 외국인, 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 시민 1000명이 참여해 10명씩 총 100개 원탁에서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선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시는 전체 등록 차량의 10% 남짓을 차지하는 5등급 차량의 서울 전 지역 운행을 시즌제 기간 평일 오전6시∼오후9시까지 제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위반 시에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토론장에선 도입 시기와 제한 시간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바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5등급 차량을 써야 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를 배려해 계도 기간을 두고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제한 시간에 대해서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영·유아 등·하원 시간은 제외한다거나 오히려 밤까지 24시간 내내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는 토론회에서 나온 시민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0월 말까지 미세먼지 시즌제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도권 공동 시행을 위해 환경부, 경기도, 인천시와도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미세먼지 시즌제 계도 기간을 충분히 갖고 5등급 차량에 교체 보조금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비용을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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