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행자는 ‘서고요’, 운전자는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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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행자는 ‘서고요’, 운전자는 ‘보고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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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교수
이춘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교수
이춘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교수

[교통신문]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요즘이다. 코로나19 등 사회적 분위기가 이동 자제 및 감소로 이어진 느낌이지만 자동차로 인한 교통재앙은 오늘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새해 벽두부터 겨울철 살얼음 추돌사고,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사매터널 화재사고, 광주 렌터카 중대사고 등 귀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공익광고에서 이런 내용을 본적이 있다. “Other people make mistakes. Slow down” 풀이하면, “내가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은 실수를 합니다. 속도를 줄이세요”이다.

나의 실수가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하고, 또는 다른 사람의 실수로 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운전대를 잡은 모두가 조심해야 비로소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나만 잘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사는 모든 운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실로 크다.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를 상태별로 보면 보행 중일 때가 38.9%(1302명)로 가장 많고, 자동차 승차 34.4%(1150명), 이륜차 승차 20.9%(699명), 자전거 승차 5.3%(179명)로 나타나 보행자 사고의 심각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특히 무단횡단 사망자는 456명으로 전체 보행 중 사망자의 3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1991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1만3000명대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금보다 거의 4배 가까운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후 범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운동’을 추진했고, 2017년부터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연속 2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3000명대 진입을 이룬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정부의 도심 제한속도 하향 정책인 ‘안전속도 5030’과 교통안전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 등 교통안전 체계를 ‘차량·운전자’ 중심에서 ‘사람·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안전속도 5030’ 정책은 도시부 제한속도를 60→50㎞/h로 낮추고 주택가·보호구역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30㎞/h로 지정하는 속도관리 정책을 말하는데, 정부가 5030 정책에 매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도 자동차사고는 현재 진행형이다. 보행자이건 운전자이건 누구도 교통재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봄철을 맞아 공단은 유관기관과 함께 특별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대 취약분야인 이륜차, 보행자, 화물차 교통안전관리에 역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는 교통안전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안전 대표브랜드 운동인 보행자는 “서고요”(멈춰서, 살피고, 건너요), 운전자는 “보고요”(일단양보, 기다리고, 출발해요)를 자체 개발해 보행자 및 운전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계도를 전개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있는 교통안전 슬로건을 중심으로 모든 기관 및 단체 그리고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오늘도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보행자는 “서고요”, 운전자는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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