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체제 전환 마무리…미래차 신사업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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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체제 전환 마무리…미래차 신사업 속도 붙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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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1년 만에 정 회장으로 총수 변경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 필요”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정의선호'로서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정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9일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했다. 정 명예회장이 21년 만에 총수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직을 정 회장에게 넘겨줬고, 올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으며 현대차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정 회장 총수 지정은 정 명예회장이 그룹 내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고, 현대차(지분 5.33%)와 현대모비스(지분 7.15%) 의결권 행사를 정 회장에게 포괄 위임한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정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비춰볼 때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이미 정 회장 주도의 신사업 추진과 안정적인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공정위의 총수 지정을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정 회장이 대외적으로 총수 인정을 받은 만큼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도 인공지능(AI) 신기술·신산업 출현, ESG라는 신경영 패러다임 대두 등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해 동일인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직후부터 현대차 그룹의 체질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과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 등 모빌리티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총 8억8000만달러(약 958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올해 초에는 기아자동차의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며 새 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어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2025년 전기차 라인업을 23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 회장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다.

2018년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간소화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시장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코스피 상장 이후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회장 때부터 실질적으로 현대차의 미래 사업을 이끌었던 정 회장에게 공정위가 책임감을 더 부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 회장이 안정적인 지배권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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