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택배차량의 출입을 금지한 아파트 입주민들과 이 지역 집배송에 투입된 택배기사들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따른 호소문을 배포한 것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로 112에 신고하는 등 수습 불가한 수준으로 치닫은 것이다.
2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집집마다 인쇄물(호소문)을 돌린 2명의 택배기사에 대해 고덕동 아파트 측이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택배기사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호소문을 작성해 아파트 내부에 유인물을 배포했는데 이는 주거침입이라 할 수 있기에 이 행위에 대해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고발장이 접수된 것이다.
경찰은 아파트 측 신고자와 호소문을 배포한 택배기사들을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강동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의 호소문 배포행위를 주거침입으로 고발한 것은 받아드리기 어려운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입주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1장짜리의 인쇄물을 노조원 2명이 해당 아파트 53개 동 중 4개 동 현관문 앞에 걸어뒀는데, 배포한지 2시간 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당사자들을 제지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택배 현장의 노동환경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후퇴되는 현실을 감내해야만 하는 문제점을 아파트 입주민에게 알리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유인물을 배포한 것인데, 고발 당하고 경찰 소환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대화를 거절함에 따라 지난 14일에는 개별 배송을 중단했으나, 일부 입주민들의 항의성 메시지가 쇄도한데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택배기사들이 16일부터 불합리한 노동을 감내하면서 개별 배송을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