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 신호위반-경력자일수록 신호 가볍게 보는 경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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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 신호위반-경력자일수록 신호 가볍게 보는 경향 있어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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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판단하고 예상하면 사고 위험
특정지점 사정 잘 안다는 자만심 금물
신호 바뀌고 2초 후 출발하기 습관을

도로에서의 교통행위, 즉 운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다른 사람(자동차)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중앙선의 경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범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교통신호를 지켜야 하는 것이나, 자동차의 방향지시등 점멸 등도 대표적인 약속이다. 이를 지키지 않을 때 무질서와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그런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발생한다. 물론 ‘나는 약속을 지켰지만 다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일어났다’는 사고도 있다. 문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기에 사고가 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교통사고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속 위반 행위 중 신호위반이 우선 꼽힌다. 신호를 어기고 운행한다면 불편과 혼돈이 야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선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진다. 이번 호에서는 신호위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교통신호는 아무리 사소해도 지키지 않으면 엄청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그 파급효과가 크다.

신호위반으로 사고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운전자가 자신의 의지로 상황을 해소시킬 방법도 거의 사라진다. 다른 차들이 똑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적색 신호등에서 녹색 신호등으로 바뀔 무렵, 구체적으로는 바뀌기 직전 자동차를 출발시켜 신호등을 지날 무렵이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행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역시 신호위반이다. 그런데 적색 신호에서는 좌우측에서 합류하는 도로에서의 신호는 좌회전 또는 직진이므로 자칫 녹색신호로 바뀔 것을 예상한 출발은 이들 직진차량이나 좌회전 차량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때 직진차량 또는 좌회전 차량이 없다면 위험요소가 없어 아무 일 없는 듯 소통이 이뤄지게 된다.

신호를 예상해 미리 출발하는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것은 신호주기가 다 끝날 무렵인 줄 알면서도 신호 끝자락을 따라, 또는 황색 신호로 바뀐 이후에도 교차로 등으로 진입하는 유형의 운전이다. 이 경우 신호를 예상하고 미리 출발하는 자동차와 만나면 그야말로 심각한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지점의 교통흐름과 신호의 특성을 아는, 또 운전능력이 뛰어난 개인택시운전자들은 자주 유사한 신호위반 행위를 감행하면서도 이를 특별히 법규위반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아무 문제 없이 교차로를 지나쳤다는 점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교통법규에서는, 황색신호를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황색신호 무용론’이 나돌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황색신호는 일종의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 황색신호가 없이 초록신호에서 곧바로 적색신호로, 또 적색신호에서 곧바로 녹색신호로 바뀌는 교통체계가 운영된다면 교통 혼란과 함께 사고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확인된 사항이다. 따라서 황색신호 때 일단정차(우선멈춤)하는 습관만 반드시 지켜도 교차로 등에서의 교통사고나 트러블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신호는 한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만 준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까지 신호를 지켜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방향의 자동차 한 대라도 신호를 예상해 미리 출발하거나 신호 끝자락에도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압한다면 다른 방향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교통신호는 다음 신호가 무엇인지 미리 예상하고 서둘러 출발하는 행위나, 신호가 끝나는 시점인줄 알고도 진행하는 행위는 교통사고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와 다름 아닌 것이다.

신호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 가운데 치명적인 것은 역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사고라 할 수 있다. 자동차끼리의 트러블은 사안에 따라 피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신호위반 자동차와 보행자와의 트러블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다른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는 것에 비해 횡단보도 신호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신호위반으로 인한 피해가 자신에게 직접 미쳐지느냐 미쳐지지 않느냐의 차이로 해석된다. 교차로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의 피해는 운전자 스스로에게 직접 미치지만, 횡단보도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는 보행자가 피해자가 되는 반면 운전자에는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나 이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다.

한편 일반인들에게 택시는 자가용 자동차들보다 훨씬 자주 신호위반을 자행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로도 택시의 신호위반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더 자주 발견되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역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특히 운전에 익숙한 운전자일수록 신호위반 가능성이 높고 그중 일부 개인택시 운전자에 의한 신호위반은 매우 기술적이며 지능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잦은 신호 위반을 하는 운전자 대부분은 자신의 신호위반 행위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운전에 관한 그릇된 자만심, 지리정보 및 신호주기를 많이 알고 있다는데서 오는 어긋난 우월감 등이 작용한 까닭이다.

경력이 오랜 개인택시에서 그런 모습이 자주 발견되는 것은, 개인택시 운전자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오랜 운전 경력과 무사고 기록, 특정 지역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해오면서 지역 도로 사정과 교통신호 체계에 익숙한 점도 개인택시가 자주 교통신호를 가볍게 여기거나  임의로 해석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교통신호를 임의로 해석한다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판단이다. ‘저 신호 다음은 어떤 신호가 들어온다’고 개인적으로 미리 예상을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그런 예상이 적중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운전자의 시각에서 좌우, 그리고 전방에도 운행중인 자동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녹색 신호에서  유턴을 시도했는데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골목길에서 달려나온 이륜차와 부딛쳐 중대한 사고로 이어진 경우 운전자의 개인적 판단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교통신호는 결코 운전자 임의로 판단하거나 예상해서는 안되며, 어떤 경우도 철저히 준수해야 사고 위험이나 만약의 사고에서의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장소의 교통신호도 상황에 따라 주기를 조정하거나 일시 특정신호를 생략하는 일도 있으므로 절대 운전자자 임의로 신호를 예상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교통신호는 운전자 스스로 철저히 지킨다는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신호대기로 멈춰선 경우, 신호가 바뀌고 난 다음 2초의 여유를 갖고 출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등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또 신호주기가 끝날 무렵 신호 마지막을 따라 속력을 높여 달려 나가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호주기가 바뀌어 황색으로 변하는 시점에는 반드시 정차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신호위반은 특정 행위이지만, 그 배경에는 서두름이라는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보다 먼저 달려 나가려 하고,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가 끝날 무렵에도 달려 나가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호위반을 완전히 떨쳐내 버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운전석에서 서두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킨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 신호위반을 하지 않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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