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세 불리는 ‘K 배터리’ 3사, 전략적 합종연횡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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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세 불리는 ‘K 배터리’ 3사, 전략적 합종연횡 강화한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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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GM, SK는 포드와 대규모 합작…그린뉴딜 수혜
美 전기차 고성장 전망…소송리스크 털고 투자 ‘시동’
LG·SK 독자공장 확대도…삼성SDI도 연내 투자 가능성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K 배터리’로 불리는 국내 3사가 미국 시장에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완성차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2위인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각각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삼성SDI의 연내 미국 투자 가능성이 나오면서 'K 배터리'가 미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세 확장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전격 합의로 마무리된 직후 SK가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어서 선발 주자인 LG와의 경쟁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지난 20일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을 확대하는 포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을 각각 9.8GWh, 11.7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1공장은 올해 내, 2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포드와의 합작 공장에는 총 6조원이 투자되며, SK가 그중 절반인 약 3조원을 투자한다. 포드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60GWh 규모다. 현재까지 나온 SK의 미국 투자 규모는 1·2 공장과 포드 합작 공장을 더해 총 6조원이며, 추가로 독자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 미시간주 소재 배터리 독자 공장을 통해 일찍이 미국에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 제1공장을 건설 중이며, 테네시주에 GM과 2공장을 추가로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사는 각각 35GWh 규모의 배터리 1·2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 공장에 2조원대를 투자한다. 또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서만 독자적으로 기존 미시간주(5GWh)에 더해 총 75GWh의 독자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이 조만간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가 설립하는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 공장과 합작 공장을 합쳐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삼성SDI는 5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로 한국 업체들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미국 시장 사업 확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선두 지위를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은 5위권 이내로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헝가리에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다른 완성차 기업과 합작사 설립도 논의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세계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을 써야 부여되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연내에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업계에서 꾸준히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리스크 해소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 증설 기대감이 커진다”며 “수주 확대와 공격적인 증설로 배터리 산업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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