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이 안되는 ‘대리운전 요금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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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말이 안되는 ‘대리운전 요금 폭등’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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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그런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보편화된 상황이나, 대리운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중 ‘기사를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것과, ‘요금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다. 그런데 이 두가지 사안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기사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 기사가 부족해 대리운전 요청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과, 기사(또는 대리운전업소)가 기사 배치를 임의로 지연시키는 경향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전자는, 코로나19로 식당이나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특정시간으로 제한돼 술을 마시던 사람도 그 시간에 임박해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대리운전을 희망하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실제 대리기사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전자의 경험에 비춰 술을 마신 사람은 운전을 할 수 없기에 대리비가 비싸고, 기사를 기다려도 결국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거꾸로 이용해 가격을 올려 부른다는 것이다.

현실은 전자와 후자 모두가 혼재하고 있고, 이 때문에 대리운전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리운전업은 자유업이나 마찬가지여서 당국에 의한 규제가 없다. 다만 교통사고에 의한 피해에 대비해 빠짐없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코로나19 등에 의한 특정 수요가 발생한 때 기사 수급이나 요금 문제로 민원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나, 당국은 전혀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식당이나 주점의 영업이 밤 9시에 종료되면서 대리운전 비용은 이 시간을 전후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평균 2~2.5배 수준에 이른다. 이용자들에게는 딱 요금 폭탄이다. 술 마실 여유가 있으니 그만한 비용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대형 사고라도 터지면, 그 때 비로소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오래된 관행이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이런 정도는 지켜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리운전업자나 기사, 이용자 시민도 일방적으로 손해보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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