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올바른 운전습관) : 감정 스스로 통제하는 습관 체질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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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올바른 운전습관) : 감정 스스로 통제하는 습관 체질화해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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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인내 필요하며 무리하지 않아야
안전은 '이성적 판단' 보다 습관에 좌우
가·감속페달, 적고 부드럽게 밟아야 안전

교통안전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로 법·제도와 시설 안전,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여부가 흔히 꼽힌다.
이 세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전은 위협에 놓이게 되며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많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세 가지 '교통안전' 요소 중 특히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실제 교통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그것은, 아무리 법·제도가 잘 구비되고 시설안전 수준이 높아도 운전자가 위험운전을 한다면 사고는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법·제도가 다소 미흡하고, 안전시설이 불충분해도 운전자가 철저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고는 극단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는 법령이나 도로시설물 등과 같이 명확한 형태를 갖춘 게 아니라는 점에서 객관화시켜 관리하기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한편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을 전제로 운전자가 만나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임의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특정화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운전습관을 꼽는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운전습관이야말로 도로 위에서의 안전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근거로 파악하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전자에 있어서도 잘못된 운전습관은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농후하다. 화물차의 교통사고 중 빈도가 높은 운전자 과실사고로는 대표적으로 3과 운전이 지적돼 왔다. 즉 과속, 과로, 과적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과운전을 초래하는 구체적인 운전행위는 도로교통법령 상 ▲전방주시 태만 ▲안전거리 미확보 ▲급출발 ▲급차로 변경 등이다. 이 같은 원인행위로 나타나는 화물차 교통사고는 예외 없이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에 기인하고 있다.
한가지 비근한 예로, 시가지 도로에서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택배용 화물차량의 접촉사고와는 달리 지역간을 운행하는 대형 택배차량은 접촉사고 빈도가 낮다. 소형 택배차량은 체증에 시달리면서 자가용 승용차 등 다른 차량 운행 빈도가 높은 도시지역이나 주거지 인근에서 보행자의 활동이 빈번한 이면도로 등을 자주 운행하면서 사소한 접촉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로 고속도로나 지역간 국도 등을 운행하면서 거점간 대량 수송을 하는 대형 화물차는 운행환경이 주로 빨리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이뤄져 접촉사고가 적은 대신 한번의 사고로 피해가 급증하는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에 놓여 있다.
이러한 운행 특성이 있어 각각의 화물차를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안전 요소도 달라지며 특히 지속적으로 특정 화물차를 운행해온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이 적합한 안전 운전 요령을 습득하면서 습관화 돼 있다.
그런데 소형 화물차 운전자가 이같은 소형차의 운행 특성을 무시하고 속도를 중시하다 보면 사고 위험은 현저히 높아지며 사고 발생시 피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화물차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과 운송사업의 특성에 맞는 운전을 해야 하며 이를 습관화할 때 비로소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슷한 사례로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교통사고가 도시에서 주로 움직이는 소형 택배차량에 비해 지역간을 운행하는 중대형 화물차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사고 통계에 나타나고 있다. 즉, 운행 환경에 적합한 운전습관을 갖춰야 사고 위험으로부터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업용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은 일반적으로 운행특성에 따라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화물차의 교통안전에 있어 잘못된 운전습관을 올바로 고치기 위해서는 화물차의 운행특성을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전제로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복잡한 대도시 구간을 자주 운행하는 소형 화물차는 체증 등으로 인한 운행지연을 보상하기 위한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뒤따르기 쉬운데, 이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교통사고로는 급차로 변경이나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소형 화물차의 급차로 변경에 의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1000건이 넘고 있을 정도다.
급차로 변경은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주로 나타날까. 그것은 대부분 운전자가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목적지에, 또는 다음 배송지에 언제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필요 이상으로 운전자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면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게 운행 중 무리하게 핸들을 꺾게 되는데 이 때 주변에서 달리던 다른 자동차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은, 화물차의 급차로 변경이 주변의 다른 차 운전자에게 거의 예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핸들을 꺾지 않는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말한다. 급차로 변경은 '운전자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수십년 무사고 운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운행환경에 의해 감정이 자극받는데 대해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습관화했기에 안전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화물차 운전자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자제와 함께 100%의 안전을 추구하는 운전태도를 체질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양질의 화물차 운전자를 양성하는 데까지는 적어도 수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K물류 관계자는 "양질의 운전자로 장기간 무사고운전을 실현할 수 있는 운전자인지 아닌지 여부는 대략 처음 화물차 운전을 시작한지 수년간을 지켜봐야 한다. 올바른 운전습관을 체질화하는 데까지 경과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운전습관은 이성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몸에 배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교통안전에 관한 단순한 분별력만으로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갖췄다고 말하는데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문제는 지속 반복하는 노력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 전문기관에서는 화물차 교통안전을 위한 올바른 운전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소위 경제운전 방식에 따른 운전의 체질화를 권고하고 있다. 그중 중요한 키포인트는 가속 페달과 제동장치를 최대한 밟지 않는 관성운행요령이다.
가속페달을 자주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가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가능한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정거를 배제하겠다는 의사표시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가속 또는 감속 시 최대한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가감속 페달로 인한 차체의 운동성이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운전습관은 그것을 갖출 때까지 인내를 요하는 힘든 일이지만 일단 습관화되면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거의 배제될 정도로 교통안전에 유익한 것이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10년, 20년 무사고 운행은 물론 그 이상의 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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