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정분야 전문 물류기업을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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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정분야 전문 물류기업을 키워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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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생산기술과 능력을 갖추고도 물류체계의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돼 있다. 소비자라면 비슷한 품질의 제품 중 하루라도 빨리 손에 쥐는 제품을 선호하게 되기에, 하루 늦게 도착하는 제품과의 차이는 영영 벌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국내 생필품 소비재 유통기업들 간 ‘총알배송’, ‘새벽배송’과 같이 배송의 속도를 높이는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식품 분야가 두드러지지만 향후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배송의 속도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국 비슷한 수준의 제품성이라면 시장 경쟁력은 우수한 배송망을 갖출 때 강화된다고 봐야 한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수한 물류체계를 갖추는 데는 거대한 자본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제품의 특성에 따라 운송환경이 달라야 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벌크화물 수준의 운송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하며, 그것들은 갈수록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따라서 제품별 특성에 맞는 운송 능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나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종합배송기업을 꿈꾸며 힘차게 출발한 몇몇 기업이 중도에 주저앉아 버리는 일은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투자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반면 특화된 제품, 거기에 맞춘 특화된 물류체계를 완성해 종합 물류기업이 아니면서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기업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방식의 물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다수 등장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나의 물류기업이 거의 대부분의 품종을 실어나르며 시장에서 군림하는 형태는 나오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기에는 우리 경제 규모가 너무 커졌고, 소비자들의 주문도 특화된 서비스를 희망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특정 물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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