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는 생명띠'…졸음 사고에도 대형 피해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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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는 생명띠'…졸음 사고에도 대형 피해 모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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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서 수학여행 버스 등 7대 추돌…학생 등 77명 경상·3명 중상
"교통사고 피해 예방 위해 운전자·동승자 모두 안전띠 착용 필수"

지난 16일 강원 홍천에서 중학생들이 타고 있던 수학여행 관광버스 여러 대 등이 얽힌 아찔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학생들이 안전띠를 매고 있어 대부분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교통사고에 따른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데 '생명띠'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께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 서울 방향 동홍천 나들목(IC) 입구에서 서울의 모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 3대와 승용차 1대, 화물차 3대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관광버스에서만 학생 72명, 교사 4명, 운전자 1명 등 부상자 77명이 발생했으며, 이들 중 운전자 1명과 학생 2명 등 3명이 눈 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해 중상자로 분류됐다.

다행히 중상자 3명 외에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버스 외에 트럭 3대에서도 환자 3명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들을 춘천, 홍천, 원주로 나누어 이송했다.

경찰이 맨 마지막 버스 운전자로부터 "깜빡 졸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졸음운전으로 인한 무방비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음에도 큰 인명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띠를 잘 착용한 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춘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만난 학생들은 "출발 전부터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 "선생님이 버스가 움직이기 전부터 차 안을 돌아다니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안내하며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학생 25명과 교사 1명 등 총 26명은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영상의학과 등에서 간단한 검사 등을 받았다.

졸음운전 차량에 앞서 신호 대기하고 있던 70대 관광버스 운전기사도 "학생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놀라긴 했지만, 학생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지 교사가 돌며 확인한 뒤 차량을 운행한 덕분인지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 시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들은 차량 탑승 시 꼭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를 겪은 학교는 이틀 전 강릉에서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3학년 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11t 화물차와 맞부딪치는 사고가 나 학생 5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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