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빛나는 녹색교통운동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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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빛나는 녹색교통운동 30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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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나라 교통 시민단체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녹색교통운동이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교통공해 저감과 교통사고 줄이기,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등 굵직한 이슈들을 선점해 부단히 노력해온 이 시민단체의 노고에 큰 박수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녹색교통운동은 출범 30년을 지나는 시점에 새로운 목표 의식, 즉 운동의 좌표를 설정하고 어떻게 이를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엊그제 발표에 따르면 녹색교통운동은 향후 운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탄소제로운동’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녹색교통운동 30년과 맥을 같이 하는 올바른 방향성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 운동이 정부와 민간, 나아가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자발적 참여 속에서 참다운 시민운동으로 국민생활을 바꾸는 일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것이다.

그런 한편 시민운동의 한계로 흔히 지적하는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더많은 시민들의 이해 속에서 이 운동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고 본다.

구호만 앞장 세우고 침잠하던, 그래서 반짝 활동으로 명멸했거나 관변단체화해 구성원의 생계유지에 급급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쏠리던 이 땅의 시민운동의 궂은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녹색교통운동의 30년은 그래서 더욱 빛나고 존중받는다고 혹자는 말한다.

그러나 시민운동 역시 일정한 재무적 기반이 존재해야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녹색교통운동의 지향성과 시민사회 속에서 쌓아온 신뢰를 생각하면 그들 스스로의 노력 못지않게 주변의 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한 협력의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을 시민단체가 해결해 나갈 때 그들 스스로 지불해야 할 시간과 비용, 노력을 일부나마 공동체 미래를 위한 비용으로 기금화해 함께 사용하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다.

선진국의 사례도 조사, 연구하고 우리에게 맞는 실질적 지원방안의 모델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교통분야에 시민단체다운 시민단체 하나쯤은 제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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