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상태바
[사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공항에는 우울한 역사가 스며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항 같은 주요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제대로 따져 계획을 세워야 하나 그러지 못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 후에도 여러 지적이 나오곤 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대략 짐작이 간다. 선거 한번 거치면 공항 하나 생긴다는 말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공항 같은 거대 시설을 그저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지역민의 염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무리하게 공약에 넣고, 그렇게 당선된 후에는 어쩔 수 없이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여러 조건이 다 충족되지 못한 공항은 완공 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군사 목적의 공항이 여러 곳 있다. 그런 곳은 민간항공기가 드나들게 만든 것이 아니어서 애초부터 민간용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민원 등에 밀려 민간이 사용해온 곳도 있다. 그것이 발목을 잡아 민간이 사용할 공항 건설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공항은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고 주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애시당초 아닌 것이다.

특히 공항은 국가 경제와 지역균형발전, 미래지향성, 비용 문제 등이 우선 고려대상이며, 여기에 환경 문제와 지역민의 정서와 같은 어려운 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는 그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집약해 미래 지역과 국가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여부다.

최근의 일로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에서도 같은 문제들이 검토됐지만, 계획 확정까지의 프로세스는 제각각이다.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밀려드는 외부 관광객들 때문에 주민 삶이 망가진다는 주장과 도민의 교통권 신장이라는 문제부터 환경 파괴론에 대책론까지 가히 백가쟁명식 논쟁이 이어진다.

주민 삶과 국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선택은 무엇인지 잘 판단해 결정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