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공유킥보드 연결 기술 등 소개
"차량이 딥러닝으로 사람의 비명 소리를 학습해 어두운 사각지대의 범죄 현장에서 스스로 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린다면 어떨까요?"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된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대회에 참가한 임직원들은 지난 5개월간 준비해온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열띤 발표를 이어갔다.
'세상을 바꾸는 마음·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교통약자 편의 증대·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모빌리티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교통약자를 위한 아이디어로는 외진 곳에 거주하는 투석 환자를 위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수어 소통 시스템,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 서비스 등이 제안됐다.
또 범죄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아이디어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음주운전을 예측·예방하는 시스템, 차량 딥러닝을 통해 사각지대 범죄를 예방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생각지도 못한 신선한 아이디어에 심사위원단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참가 부문은 아이디어를 실제 차량에 구현하는 제작 부문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으로 나뉘었다.
이날 행사에는 본선에 오른 총 15개 팀(제작 부문 9팀·시나리오 부문 6팀)이 무대에 올랐다. 중국 옌타이 및 상하이 기술연구소 소속의 5개 팀(제작 부문 3팀· 시나리오 부문 2팀)도 영상을 통해 참가했다.
최종 순위는 참신성, 완성도 등에 대한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점수를 종합해 결정됐다.
제작 부문에서는 무선통신 측위 기술을 활용해 시각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에이치센스(H-Sense)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와 휠체어를 연결해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을 향상하는 기술을 제안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대상을 받았다.
제작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1천만원과 '2024 CES' 견학 기회가, 시나리오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가 각각 주어졌다.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지난 2021년 개최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은 최근 신형 싼타페에서 적용돼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용화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