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통해 인식의 변화와 경제적인 발전을 함께 가져왔다. 철도는 여객과 함께 화물을 수송했는데 전시에는 무기와 병력 수송에도 사용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철도라는 이동 수단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자국의 영토 확장과 국민통합에도 기여했다.
중국의 근대사는 철도를 둘러싼 갈등과 변화의 역사였다. 중국에 처음 상업 철도가 생긴 것은 청나라 말기였던 1876년이다. 영국 상인들이 상하이에 우송(吳淞)철도를 건설했는데 청나라 조정은 당국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송철도를 매입 후 철거했다.
이 당시 중국은 양무운동의 주창자인 이홍장(李鴻章)이 철도건설에 앞장섰다. 청나라는 철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1884년 베트남 종주권을 둘러싼 청불전쟁에서 청국이 패하자 이홍장을 비롯해 개화파들이 철도가 국방에 중요하다며 건설을 주장했다.
이후 제국주의 철도가 중국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이권을 가져가는 시기를 거쳤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 1949~1952년은 주로 철도망과 운영을 서둘러 정비한 기간이다.
1953~1978년 기간은 철도건설이 계획적으로 진행됐고, 중국철도망의 골격이 형성됐다.
1953년부터 국가가 계획적으로 국민경제를 발전시키는 시기에 들어섰으며, 198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총 100여 개의 간선과 지선을 신설했다. 1980년 말 기준 철도 영업거리가 4만9940㎞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철도망이 확대됐다.
개혁개방 정책을 관철해 중국철도는 새로운 발전기에 들어섰다. 1979년 이후 국민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했고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급증해, 철도 수송능력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었기에 철도부는 자금을 투입해 수송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철도노선 건설을 진행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중국의 개방에 큰 영향을 미친 1992년 등소평(鄧小平)의 등장으로 실용주의가 채택돼 중국철도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민경제 제8차 5개년 계획부터 제14차 5개년 계획까지에 따르면 국가의 철도 지원정책은 철도운송능력 증대에 중점을 두어 8종 8횡 철도의 주 통로 개량, 고속철도망 구축 추진에 이르는 변화를 가져왔다.
제8차 5개년 계획(1991~1995)부터 제9차 5개년 계획(1996~2000)까지 국가차원에서 철도운송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을 중점으로 철도 건설 공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중국철도의 노선확장을 보면 항만에서 내륙으로, 그리고 국경지역으로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까지 철도가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으며, 경제성장과 고용창출 등 중요한 국책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철도운영은 2020년 국무원 직속으로 유한지주회사와 그 산하에 18개의 지방철도국이 개편됐으며, 국무원에서 발표하는 철도발전계획에서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베이징∼상하이까지의 징후 철도 등 3개 노선 정도가 흑자이고 나머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년 중국철도의 부채비율을 67%로 맞추어서 국가가 보조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철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의 변화를 보면 철도망을 통한 민족과 경제활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고속철도기술의 자립화를 통해 국내 통합과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회랑형 도시개발과 국무원 산하의 강력한 철도조직, 적자에 대한 비용보전과 투자비 지원과 대학 등의 인재양성도 주요한 정책적인 변화가 있었다.
중국은 고속철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0년, 중국철도 유한공사가 ‘신시대 교통강국 철도발전계획요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국철도 발전을 촉진하고 교통 강국 건설을 더욱 추진하기 위해 일련의 계획을 제시했다.
목표는 2035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종합교통 운송 체계를 구축해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국가교통망을 형성하고, 철도의 현대화, 정보화, 지능화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2035년까지는 영업 거리가 현재 15만㎞에서 20만㎞, 고속철도는 4만㎞에서 6만㎞로 확장하고, 여객평균 운행속도를 350㎞/h 이상, 화물 열차 평균 운행속도를 120㎞/h 이상으로 높여 고속, 정시, 안전, 편안한 철도 운송 서비스를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철도 및 종합교통 허브 건설 가속화 및 철도 노선망 배치 최적화 등의 조치를 통해 철도 네트워크의 영향력 확대와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최근 변화는 우리에게 철도산업의 발전과 국내 철도망 확충, 운영효율화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