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고 감소, 학교시설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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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사고 감소, 학교시설 적극 활용해야”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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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
출입구 위치 변경·교내 ‘드롭존’ 설치 주장 나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학교의 주 출입구를 변경하고, 어린이통학차량 등이 정차를 할 수 있도록 교내에 ‘드롭존(Drop Zone, 안심승하차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4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한 초등학교 스쿨존 환경개선 방안’ 주제발표에서 “학교의 정문과 후문을 변경하면 통학거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아파트단지와 인접한 초등학교가 아파트단지 쪽으로 출입구를 개설하면, 학구도(교육감 또는 교육장이 설정·고시하는 초중고 통학 가능구역) 내 아파트와 주택에서 오는 초등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짧아진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도로변에 지정하는 ‘드롭 존’은 차량의 흐름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된다”며 “세종시의 경우 교내에 ‘드롭 존’을 시간제로 운영해 학원 차량이 교내에 들어와 정차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2020년 국내에서 스쿨존 내 12세 이하 교통사고의 75%가 편도 1~2차로에서 발생했다.

하교시간대에 학원 통학차량이나 학부모 대기 차량 등이 학교 앞에 정차하면, 당연히 도로가 더 혼잡해지고 사고 위험도 그만큼 크다.

이날 유튜브로 중계한 토론회를 시청한 학부모들도 “교문 앞에 학부모 대기하는 곳, 학원 차량들 대기하는 곳도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발제자님이 말씀하셨듯이 학원 차량, 아이들 통학 자동차 등 차량 통행 자체가 많습니다”, “탄력적 속도제한 운영, 정문 위치 조정 등으로 학교시설을 보행로로 확보하는 방안 등 나왔던 의견들이 현실화되면 좋겠습니다”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학교 주 출입구 변경과 교내 드롭 존 등을 실현하기 위해선 학교와 지역 교육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토론자로 나선 권보영 서울전곡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우리 학교는 주택가에 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드니 지역의 관심도 줄어 담장을 없애고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학교장이 단순한 민원으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민식 지역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민원 전달이 잘되지 않는 부분은 시 차원의 협의체에 전달해야 하지만, 시 협의체는 1년에 두 번 만나기 때문에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교가 참여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해당사자가 모이는 학교 단위의 협의체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실무협의회가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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