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 사설] 새로운 항해를 위해 길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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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년 사설] 새로운 항해를 위해 길 나서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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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하고 상서롭다는 청룡의 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교통가족 모든 분들께 삼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023년은 참으로 파란만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터지면서 지구촌에 어두움을 드리웠습니다.

정치·군사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세계 주식시장의 불안정이 촉발됐으며, 자국내 산업 생산-가동에 차질이 생긴 러시아에서는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철수하는 우여곡절이 이어졌습니다. 또 중동에서의 전쟁은 곧바로 분쟁지역 인근을 지나는 국가간 물류운송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발 자원 공급 제한도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희토류 통제를 구체화한 중국은 지난해 또다시 요수 수출을 통제해 주변국들, 특히 우리나라를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필수 불가결한 원자재인 광석도 보유국가 상당수가 수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했던 자원 무기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사정 역시 좋지 않습니다.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정체됐고, 산업인력의 감소와 물가 급등에 더해 여러 고용 지표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우울한 뉴스들이 하루가 다르게 매스컴을 오르내리고 있는 이 상황은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독자 여러분. 그러나 우리 경제에 관한 여러 현상 중에는 정반대의 현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이미 확인된 바, 바닥을 치던 반도체 분야는 뚜렷한 반등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 자동차산업은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교통분야의 발전도 눈부십니다. 인구 과밀화로 한계를 우려하던 수도권의 교통체계에 광역교통망이 속속 구축돼 머지않아 역내 어디서건 ‘한시간 이내 생활권’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우리의 대중교통은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로 평가되면서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합리적 운영과 빠르고 정확한 정산시스템을 바탕으로 한차원 높아진 공공 교통서비스 또한 탁월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릇 세상 일에는 비관과 낙관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때로 쇠퇴와 소멸의 덫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발전과 번영의 DNA를 낳기도 합니다. 결국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부정(否定)의 강을 건널 용기와 방법론이 필요할 뿐입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우리는 이미 경험과 자각을 통한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실행되는 과정에서 자주 오류를 빚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를 치열하게 따져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야만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할 때 올해는 여기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너와 나, 너희와 우리로 구분하고, 개인과 소집단의 이익-손해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닌지, 상식과 이성보다 독선과 감정이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먼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산업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비현실적인 규제를 혁파해 생존과 발전의 기회를 만드는 일이 시급합니다.

운수업에 태부족한 운전인력 유인을 위한 정책, 전기차 시대에 걸맞는 수리정비 기술의 보급, 화물운송사업 관련 디지털 플랫폼의 안정적 구축, 버스 준공영제의 확대, 운송업 요금 제도 개편, 택시전액관리제 개선, 중고차 상품에 대한 공제조합 설립·운영 등 교통신문이 2024년 신년특집을 준비하면서 확인한 업계의 절실한 과제들입니다만, 하나같이 급하지 않은 것이 없고 또 당장 시행이 불가피한 것들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서둘러 해결해 관련 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함으로써 교통산업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며, 마침내 정체된 국가 경제에 선순환의 혈류가 흐르게 될 것이라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땀을 흘리며 공동의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 뜻을 같이 할 때 비로소 가능성이 확인될 것입니다. 2024년에는 이해 관계자 모두가 그 길을 향해 나서야 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그러한 명확한 목표에 교통신문도 동참해 역량을 집중할 것을 이 아침에 약속드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되, 이를 관철하고 이뤄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필요할 것입니다. 좌고우면의 시계는 이미 화석화돼 과거에 멈춰서 있지만, 미래를 향하는 도전의 시계는 이제 막 새 날을 알리고 있습니다.

새해는 모든 구체적인 것들이 하나하나 제 모습을 갖추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안에서의 고단한 시달림에서 벗어나 먼 항해로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기를 고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만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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