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택시 친절’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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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택시 친절’이 말하는 것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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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한민국 택시의 표본이라는 서울택시가 최근 달라졌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택시 불편신고 건수가 전년대비 약 12%가 감소했다.

시는 이런 결과에 대해 택시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불친절 택시 행위 근절 관리 ▲택시 업계 서비스 개선 대시민 캠페인 ▲차내 등 환경 관리 ▲제도 개선 건의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특히 택시 기사의 불친절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신고가 누적된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진행하고, 신고 누적 3회 이상인 개인택시와 10회 이상인 택시 회사에 대해서는 통신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시행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도 했다.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그런데 현장의 택시운수종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택시 운전 업무를 열심히 해도 생계비를 채우기 급급한 현실에서 ‘불친절’ 민원 대상이 되면 몇 차례 오라가라 하면 수입에 차질이 생긴다. 또 ‘불친절’로 결론이 나면 교육이다 뭐다 하면서 또 시간을 빼앗기니 엄청난 불이익이 발생하기에 그것을 감수하면서 운전자가 제 멋대로 영업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종합해 판단하면, 수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무엇보다 꺼리기 때문에 ‘친절’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해 안정된 수입이 보장된다면 불친절한 운행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택시의 많은 문제는 결국 수익성에 달렸다. 사업자도, 운수종사자도 더 많은 수입이 보장된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택시 현실은 어떤가? 수익성은커녕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암울한 처지다. 여러 비현실적인 규제로 산업 활동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결국 그런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야만 친절서비스도, 종사자 생계 문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풀리고 수입이 나아지면 친절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한다. 그것은 결국 업계의 몫이므로 믿고 맡기는 것 외 달리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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