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비행기’ 이륙 지연, 제·방빙 기상정보로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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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비행기’ 이륙 지연, 제·방빙 기상정보로 방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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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대상 시범사업 추진
제·방빙 평균 22분 소요…이륙 준비시간의 3분의 1

언 비행기를 녹이느라 이륙이 지연되는 일이 다음 겨울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을 대상으로 항공기 제·방빙(Deicing/Anti-icing)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제빙은 가열된 물이나 물과 혼합된 제빙용액으로 항공기 외부에 쌓인 눈·서리·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방빙은 용액을 뿌려 항공기 외부에 눈·서리·얼음이 쌓이고 어는 것을 방지하는 작업을 말한다.
기상청은 공항공사와 항공사뿐 아니라 제·방빙 조업사에게도 기상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제·방빙 맞춤 정보로는 시간대별 기온과 눈·비·진눈깨비 등 강수 형태, 내리는 눈이 습기를 머금어 잘 쌓이는 습설인지 반대의 건설인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간대별 평균풍속과 최대풍속도 정보에 담을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40노트(시속 74㎞) 이상 바람이 불면 제·방빙 작업을 중단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어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시간대별로 제공한다.
'온도는 영하이지만 물방울 상태(과냉각)'인 어는 비는 지면이나 물체 표면에 닿으면 바로 얼어붙어 일반 비보다 위험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통 이상 어는 비가 내릴 때 방빙 유효시간을 강한 눈이 쏟아질 때와 마찬가지로 '0시간'으로 간주하도록 한다.
기상청은 제·방빙 맞춤 기상정보를 제공하면 예상되는 날씨에 맞춰 작업을 준비할 수 있어 항공기가 지연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겨울철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륙하고 비행하기 위해선 제·방빙이 필수다.
항공기 위에 눈이 쌓이거나 결빙이 생긴 채 이륙하면 각종 장치가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기가 뜨는 데 필요한 양력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국내 항공안전 법령은 '항공기 날개·조종면·프로펠러·엔진흡입구 또는 기타 중요 표면에 서리·얼음·눈이 붙은 상태로 항공기를 이륙시켜선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
제·방빙은 시간 싸움이다.
특수 용액을 뿌리는 작업이다 보니 공항 내 정해진 구역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데다가 방빙 후 일정 시간 내에 이륙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용되는 방빙 용액(물과 희석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 '외기 온도가 영하 3도 미만 영하 8도 이상이고 보통의 눈(Moderate Snow)이 오면 '1시간 5분에서 1시간 50분'을 방빙 유효시간으로 본다.
방빙 유효시간을 지켜 이륙해야 하다 보니 방빙은 승객을 태운 채 이뤄진다.
승객을 태우다 유효시간을 넘겨버리면 방빙 작업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방빙 탓에 대규모 이륙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때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제빙 작업이 지연되면서 70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겨울철 인천국제공항 제·방빙 작업은 2019/2020년 640회, 2020/2021년 1278회, 2021/2022년 1229회, 2022/2023년 2008회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1283회 이뤄졌다.
최근 5년간 제·방빙 작업 1회당 소요 시간은 평균 22분으로 항공기가 이륙할 때까지 든 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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