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휴식, 사람 사는 그림이 있는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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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휴식, 사람 사는 그림이 있는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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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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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에서 풍경, ‘소나기마을’선 문학을
볼거리·먹거리 풍부...연중 찾는 이 줄이어
분위기 좋은 카페 많아 ‘안내책자’도 제공
‘백설 속 고요’ 두물머리

경기도 양평은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도시와는 다른 자연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계절마다 고유한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경치도 볼 겸 이곳을 찾았다가 식당이나 카페에 들러 쉬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이곳은 낭만과 여유가 저절로 넘쳐난다.

 

◇흰 눈 내린 두물머리 : 양평 하면 떠오르는 두물머리가 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의 첫번째 목적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일반 방문객은 물론이고 사시사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방문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두물머리에 눈이 쌓이면,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양평은 서울 근교에 있어 이동하기가 비교적 편리하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머리를 맞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풍채 좋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수령이 400년 넘은 느티나무다. 느티나무는 예부터 마을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수종이다. 대표적인 정자목이다.
강 쪽을 바라보면 산의 형세가 수면에 비치고 그 앞에 있는 '큰섬'이 보인다. 눈이 내리면 마치 풍경이 정지한 느낌이 든다.
이곳을 뱃길로 다니던 시절에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도당제를 지냈다고 한다.
발걸음을 바로 옆으로 옮기면 '소원 나무'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액자 모양의 포토존이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액자 속 풍경이 달라진다. 앞서 봤던 큰섬이 액자 속에 들어오니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두물머리 나루터 안내판이 나온다. 남한강 수운의 마지막 정박지이자 남한강 물류의 집합지였다는 설명이 적혀있다.
드나들던 배와 오가는 사람들로 번화하고, 주변에는 주막이 성행했을 과거의 나루터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수변 지역을 따라 형성된 데크 길을 걷다 보면 두물경이라는 큰 표지석이 보인다. 뒤쪽으로는  족자섬이 보인다.
왼쪽이 남한강, 오른쪽이 북한강이다.
용춘금 문화관광해설사는 "족자섬 앞에서 포말이나 소용돌이 없이 두 물이 만나 합수된다"고 설명한다. 
두물머리에서 큰 도로로 나오는 길 옆쪽으로는 연밭이 펼쳐져 있고, 근처에 물닭과 오리류가 발목된다고 하는데 한겨울에는 잠깐씩 모습을 보일 뿐이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전시된 '황순원의 서재'

◇황순원문학촌 지척에 : 두물머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갈 수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평안남도 대동 출신인 그의 단편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짧은 만남을 서정적으로 그린다.
작품 중에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2003년 양평군과, 황순원이 교수로 재직했던 경희대가 자매결연을 하고 이 작품을 배경으로 문학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2009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개관했다.
문학관 건물에는 황순원이 쓴 만년필과 원고, 그의 서재를 꾸민 공간 등이 전시돼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한 작가가 살아왔던 시대, 작가의 삶 등을 되돌아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건물에는 단편 '소나기'의 배경 중 하나인 개울가, 조약돌 등을 모티브로 한 실감콘텐츠 영상체험관이 있다. 파란 하늘에 푸른 나무들이 펼쳐진 개울가, 비 내리는 풍경과 소리 등이 시각, 청각을 자극한다.
문학관 건물 바깥에는 '소나기'에 나오는 수숫단, 원두막이 구현돼 있다. 원두막 지붕과 수숫단 테두리에도 눈이 쌓였다.


◇카페에서 차 한 잔 : 양평은 경치 좋은 카페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나와 20∼30분 이동하면 입구에 비스듬하게 기운 소나무가 서 있는 카페 겸 음식점이 나온다. 입구를 지나자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정원이 보인다. 나무, 석탑, 장독대, 조명 등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양평군 문화관광을 안내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한 번쯤 가볼 만한 카페를 소개한 책자도 내려받을 수 있다.
길을 떠난 곳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양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장국이다.
양수역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내놓는 해장국에는 내장이 보이지 않고 선지, 콩나물, 시래기가 들어갔다. 
찬으로는 부추무침, 깍두기, 겉절이가 나오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에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 
또다른 별미집은 연잎밥 식당이다. 역시 두물머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찰밥을 싸고 있는 연잎을 벗기면 연근과 견과류가 보인다. 반찬은 명태찜과 나물이다.
연잎을 활용한 먹을거리로는 연잎 핫도그도 있다. 이곳에서 꽤 유명한 간식이다.
핫도그집 내부에는 연잎이 들어가 핫도그 색이 어둡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양평 두물머리 주변은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며 고장의 문화와 역사, 자연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는 수도권의 몇 안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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