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타이어업계 전략 및 국내 업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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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타이어업계 전략 및 국내 업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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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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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체가 선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선 보다 강화된 세계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타이어업체의 세계 경영 전략’에 따르면 자동차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간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불린 다국적 기업들이 연관 산업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주요 타이어업체인 금호 및 한국·넥센타이어의 경우 이들 거대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 타이어 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 1990년 미국업체 20%, 유럽업체 35%, 기타국가 7%인데 반해 2000년에는 각각 25%, 37%, 1%로 변화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타 국가의 시장 점유율 하락 폭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내수 시장 역시 현재까지는 수입타이어의 비율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수입된 상·승용 타이어는 143만7천651개(6천190만6천달러)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165만8천87개(7천622만3천달러)가 들어와 13.3% 늘었다. 특히 태국 및 일본산 타이어 수입 물량이 각각 322%, 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계 타이어업계와 경쟁하기 위해선 비용절감과 차별화 우위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및 품질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경쟁업체의 전략 분석을 통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세계 타이어업체의 동향을 알아보고 국내 업체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경쟁업체의 동향
미쉐린=최근 미쉐린사가 GM유럽 및 피아트사와의 거래를 청산하면서 컨티넨탈을 비롯, 타이어업체들이 GM유럽과의 계약체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쉐린의 거래관계 중단은 완성차업계와 부품업체간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한 예인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바로 지속적인 납품가격 인하 요구다.

GM유럽과 피아트사도 미쉐린에 납품가격을 낮추라고 강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린은 이를 수용할 경우 자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7월 말 거래 중단을 선언하는 강수를 뒀다. 미쉐린은 자사의 경영전략이 더 이상 GM의 조달전략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고 거래 중단을 단행한 셈이다. 이에대해 GM은 신뢰도·품질·기술·
비용을 고려해 새로운 거래처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타이어업체들은 GM과의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GM과 피아트가 5대5의 구매제휴를 맺고 있어 GM과의 공급계약은 곧 피아트에 대한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인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미쉐린은 GM과의 거래중단이 경영에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쉐린의 총 매출액 중 GM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한데다 완성차업체 타이어 공급물량에 있어서도 GM이 15%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쉐린은 고부가가치 타이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컨티넨탈=아담오펠을 중심으로 GM유럽에게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한 경쟁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컨티넨탈은 신규자산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 예로 회사측은 독일·벨기에·스웨덴·오스트리아·멕시코의 5개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내 생산체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타이어사업 구조를 상용 및 승용의 양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미국 법인을 본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개편을 통해 컨티넨탈은 향후 5년 내에 자동차부품사업부의 수익을 배가하고 세계 상용타이어 시장에서 3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브리지스톤=브리지스톤은 포드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자사 타이어 파열로 인한 인명사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데에 내심 안도하고 있다.

회사측은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사고원인 조사가 타이어의 디자인 결함과 관련한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한 것으로 보고 신뢰회복을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 ‘Making it Right’라는 신뢰회복 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따라서 브리지스톤은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출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엔 국내에 승용타이어를 진출시켜 고성능 타이어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굳이어=자동차 부품업체인 지멘스와 공동으로 차세대 타이어압력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멘스의 전자 및 무선 주파수, 자동차시스템통합기술을 결합해 신개념 타이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 현황
금호=금호타이어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네덜란드 F3에 공식 타이어로 지정된 금호는 올해 유럽에서만 UHP(초고성능)타이어 150만개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자동차에 타이어를 수주하는데 성공, 현재 난징 공장 외에 제2공장 증설 작업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2004년 말 쯤이면 1천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금호는 현재 독일 폭스바겐, 영국 LDV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피아트와 함께 새로 출시될 차에 장착될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한국=한국타이어도 이탈리아 F3 경기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어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폭스바겐, 프랑스 르노, 유럽포드, 일본 미쓰비시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유럽 시장 개척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동유럽에 공장을 세운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서는 연 620만개를 생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의 올해 잠정 매출액은 1조5천400억원, 순이익은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넥센=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매출액이 1천795억1천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나는 성과를 일궜다.
넥센 역시 고급 타이어 개발에 주력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4∼5%에 불과하던 넥센의 점유율이 올해 들어 10%대를 기록,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금호의 노조파업, 한국의 화재 등이 겹쳐 납품기일에 차질이 발생하는 사이 국내 완성차에 장착될 타이어의 수주를 따 낸 결과로 분석된다.
이석민 기자 sm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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