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매매연합회 여전히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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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매매연합회 여전히 ‘표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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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전.충남조합 등 회비납부 전면 거부
통합전산망 구축 일정 차질…“통일된 목소리 없어”

연합회장 선거 문제로 장기가 표류해 온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가 여전히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합회 및 17개 시도조합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말부터 제15대 및 16대 연합회장 선거 과정에서 현 집행부와 첨예하게 대립해온 서울조합을 비롯, 대전, 충남조합 이사장 등 3명의 이사장은 향후 회비납부를 전면 거부하는 등 당분간 연합회 회원으로서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합은 지난달 28일 연합회가 개최한 임시총회에 불참하면서 “연합회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결산 심의 및 16대 연합회장 이취임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연합회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총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연합회에 전했다.
이들 조합은 특히 “매입세액공제율 현행유지를 위한 특별회비 횡령사건과 관련 신 회장이 현재 남부지청 특수부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며, 이는 연합회장 직책 수행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중차대한 일”이라며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연합회비까지 납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사무실 이전에 대한 유감의 뜻도 나타냈다.
이들 조합은 “연합회 정관은 ‘부동산의 취득과 처분에 관한 사항’을 총회 의결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연합회의 사무실 소재지 변경은 임차보증금 등 연합회 재산의 변동을 가져오는 사항으로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총회 의결 없이 사무실을 옮긴 것은 정관에 위배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문년 경기북부조합 이사장 역시 이번 총회에는 참석했으나 현 집행부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향후 이들 조합과 같은 ‘노선’을 걷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더욱이 김인기 전무이사를 비롯, 이능익 사무국장 등 대부분 임직원이 퇴직 상태여서 향후 연합회 운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동재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5대 및 16대 선거과정에서 비롯된 일부 구성원들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이같은 상황이 발생됐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연합회에 합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특히 “매입세액공제율 문제는 이미 지난 2004년 서울경찰청 특수부에서 무혐의로 마무리 된 사건”이라며 “이제 와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매매업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사무실 이전과 관련 “등기부등본상 현재 연합회 사무실은 서울 장한평으로 돼 있다”면서 “전에 있던 사무실은 미디어파워하우스(주)측의 사무실을 일부 빌려 쓴 것뿐, 연합회 재산의 변동은 없었다”며 서울조합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연합회 구성원간의 이 같은 불협화음은 연합회 및 각 조합들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통합전산망 및 매물정보사이트 구축 일정에 적잖은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회 소속 사업자 전체의 숙원사업으로 국내 최대의 중고자동차 매물정보 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분야를 선도해가겠다는 애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합전산망 개발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인포와 연합회간에 미디어파워하우스가 공급한 자동차 매매관리 프로그램의 ‘저작권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상황이 한층 복잡해졌다.
이미 올 초 새로운 통합전산망 가동지연으로 한차례 분열파동을 겪은 업계가 앞으로 당초의 합의대로 통합과 단합을 이루어내려면 우선 연합회 자체의 통일된 목소리가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매물정보 사이트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연합회 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가 일치돼야 한다”며 “연합회장 선거에 연연해 업계의 최대 현안을 뒤로 해서는 매매업 발전은 커녕 분열된 경쟁양상만 가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전산망 및 매물정보사이트 운영자인 미디어파워하우스측은 “오는 7월을 목표로 매물정보사이트 구축일정은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타사의 매매관리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조합들도 DB연동을 통해 매물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 우선 이달 중 각 조합에 성능점검관리 프로그램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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