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 소형차' 유럽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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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비 소형차' 유럽시장 달군다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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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폭스바겐 등 앞다퉈 출시…판매경쟁 가열

유럽 자동차시장이 ‘고연비 소형차’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막을 내린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차체 경량화를 실현한 고연비 소형모델을 참가업체들이 대거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유럽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값이 저렴하고 기름값이 적게 드는 차를 선호하는 추세에 대한 업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이전 모델보다 가볍고 외양도 날렵한 신형 A3 소형차, 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적용한 A1 경차, 기존 모델 대비 연비가 20% 향상된 3세대 A6왜건 등을 선보였다.

벤츠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경량화된 신형 A클래스<사진>를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로 내놨는데, 이 차는 젊은층이 주 타깃이다.

신형 A클래스에는 109마력에서 211마력에 이르는 다양한 엔진들을 탑재,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의 역동적인 성능을 고객의 입맛에 맞게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벤츠 최초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9g /km 라는 놀라운 친환경성 겸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3도어 경차 UP!과 동일한 3기통 1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5도어 UP!를, 피아트는 미니밴과 SUV특성을 결합한 경차 500의 개조차인 500L을 출품했다.

GM 쉐보레, 포드 등 미국 업체들도 소형 미니밴 모델 등을 공개하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포드는 고연비 3기통 1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한 B-Max 소형 미니밴을 선보였고, GM 쉐보레는 주력 모델 크루즈를 해치백 형태로 내놨다.

도요타는 준소형차 야리스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닛산 인피니티는 차체 경량화를 실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콘셉트카 ‘Emerge-E’를 선보였다.

한국도요타자동차에 따르면, 야리스 하이브리드는 유럽의 B 세그먼트 (전장 3850mm 이하)의 혁신적인 차량이다.

다운사이징한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야리스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효율성, 동급 대비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79g/km)을 구현했다.

부드럽고 조용한 드라이브,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경쟁사 디젤모델과 뒤지지 않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럽시장에서 가장 다가기 쉬운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Emerge-E’는 닛산 인피니티의 첫 플러그 인 타입 전기차로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는 내연기관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배터리의 잔량이 부족하면 발전 전용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시동돼 배터리를 충전하고 발전기를 돌려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5g/km 로 우수한 환경 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빅3를 포함한 고급차 업체들이 소형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피아트 등이 오랫동안 소형차 시장을 점유해 온 유럽 소형차 시장의 판매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한 전문가는 "유럽에서 소형차의 비중이 35∼4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인들은 자동차를 부의 상징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여기고 있고 실용성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다. 때문에 기름값 등 차량유지에 드는 비용이 저렴한 고연비 소형차에 대한 선호가 높다. 앞으로 이 차들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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