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수 車시장서 수입이 국산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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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내수 車시장서 수입이 국산에 밀렸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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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판매 34만9910대로 0.4%↓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1분기 내수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수입차가 국산차에 밀렸다. 국산과 수입 모두 지난해 보다 실적이 하락했는데, 수입차 하락세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5개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산하 23개 브랜드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한 승용차는 모두 34만9910대로 전년 동기(36만6209대) 대비 4.5% 감소했다. 국산차는 29만7749대로 전년 동기(29만8804대)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5만2161대로 전년 동기(6만7405대) 대비 22.6% 감소했다.

국산차는 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GM 3사 실적이 비교적 크게 하락했지만, 현대차·쌍용차가 이를 상쇄시킬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수입차는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13만8971대로 전년 동기(12만7638대) 대비 8.9% 증가했다. 세단 부문 주요 차종인 그랜저(2만8328대)·쏘나타(1만6257대)·아반떼(1만6004대)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싼타페(2만2255대)가 10.3% 증가했고 시장에 첫 진출한 팰리세이드(1만8049대)가 초반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보다 전체 판매량이 늘었다. 세단·해치백은 전년 동기(6만9469대) 대비 8.0% 줄어든 6만3904대에 머문 반면, RV는 전년 동기(4만962대) 대비 44.8% 증가한 5만9324대를 기록했다. RV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온 기아차 실적을 넘어섰다.

쌍용차는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3988대) 대비 14.0% 증가한 2만7350대를 달성했다. 지난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3월에만 1만984대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보였다. 증가세를 이끈 차종은 렉스턴 스포츠로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어난 1만1804대가 시장에서 팔렸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나는 동안 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GM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기아차는 10만305대로 전년 동기(10만9502대) 대비 84% 감소했다. 세단에서 K3(1만1310대)이 30.7% 증가했지만, 주력인 RV 차종 판매가 전년 동기(5만5697대) 대비 13.5% 줄어든 4만8155대에 그친 것이 영향을 줬다. 주력 차종 가운데 카니발(1만5708대)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지만, 쏘렌토(1만3400대)는 전년 동기(1만8724대) 대비 28.4%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기(1만9555대) 대비 16.6% 감소한 1만6314대에 그쳤다. SM6(4022대)과 QM6(7996대)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주 나쁜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 차종 대부분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사실상 6시리즈 비중이 내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6시리즈 판매량은 1만2330대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1%였지만, 올해는 1만2018대로 비중이 73.7%로 치솟았다. 이밖에 한국GM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1만8121대) 대비 18.3% 줄어든 1만4809대에 그쳤다. 스파크(7241대)를 제외하곤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인 차종이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벤츠는 전년 동기(2만1633대) 대비 3.0% 감소한 1만3849대, BMW는 전년 동기(1만8577대) 대비 56.6% 감소한 8065대에 그쳤다. 양 브랜드 판매 감소분이 1만8000대가 넘는데, 전체 수입차 판매 감소분(1만5000대)을 상회한다. 양 브랜드 수입차 시장 비중 또한 59.7%에서 42.0%로 17.7%포인트 하락했다. 벤츠와 BMW 부진은 디젤게이트와 공급 물량 부족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 브랜드는 큰 성장을 거뒀다. 렉서스(4187대·22.0%↑), 혼다(2938대·118.0%↑), 토요타(2835대·26.8%↓) 3개 브랜드가 벤츠와 BMW 뒤를 이어 판매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랜드로버(2627대·9.4%↓), 아우디(2559대·622.9%↑), 볼보(2510대·37.9%↑), 포드(2168대·22.9%↓), 지프(2144대·69.0%↑)가 차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브랜드 시장 비중은 84.1%로 전년 동기 상위 10개 브랜드 비중(88.9%) 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유종별로는 가솔린(휘발유)과 디젤(경유) 차량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 차량 판매는 늘었다. 가솔린과 디젤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와 46.2% 줄어든 2만8851대와 1만530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31.8% 증가한 7864대, 전기는 846.7% 증가한 142대가 각각 팔렸다.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에서 15.1%로 6.2%포인트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 브랜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만1585대가 팔렸고, 시장 비중도 15.7%에서 22.2%로 6.5%포인트 증가했다. 침체된 상황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 이에 비해 독일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2만6748대에 그쳤고, 시장 비중 또한 11.3%포인트 줄어든 51.3%에 머물렀다.

수입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로 전년 동기(18.4%) 대비 3.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9% 증가하면서 시장 비중이 34.9%에서 39.7%로 4.8%포인트 늘었다. 판매가 10만9502대에서 8.4% 감소한 10만305대에 그친 기아차 시장 비중은 29.9%에서 28.7%로 하락했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벤츠 시장 비중은 5.9%에서 4.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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