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단체 사무실 왜 옮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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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단체 사무실 왜 옮길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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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연합회가 본사를 오송읍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정부 청사가 세종시로 옮긴 지 만 9년 여만에 운수·교통사업자단체로써는 처음이다.

단체를 정부 청사 근처로 옮긴다는 것은 정부와의 크고 작은 협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으로 설명된다. 그런데 국토교통부 산하 운수·교통 단체 가운데 지금까지 단체 주소지를 옮긴 사례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단체들은 왜 사무실을 세종시 어디 쯤으로 옮기지 않을까.  

여기서 한번 따져보자. 정부가 청사를 세종시로 옮긴 것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 또 서울의 과밀화를 완화한다는 부차적 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하나 이에 따른 국가 경영상의 비효율적 요소와 추가 비용 부담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실제 세종시로 옮긴 부처 공무원들의 경우 1급은 1주일에 하루, 2급은 1주일에 2일, 3급은 3일, 4급은 4일 등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일수가 그렇다는 얘기가 있다. 고위 공무원일수록 국회 등 다른 기관들과의 업무 등으로 세종시를 지키지 못한다는 말이다.

오고 갈 때 들어가는 비용은 또 어떤가. 여전히 서울 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의 출퇴근 교통 비용도 그렇지만 업무용 서울 출장 비용이 예상을 훨씬 초과한다. 이를 영세 업계라고 들이지 않을 방도가 없기에 사업자단체는 사무실을 옮기고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전세버스연합회는 수도권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비 등으로 적지 않은 비용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회의 예산으로는 어림없으므로 공제조합에서 이 지출을 감당해야 할 것이나,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연간 수억원을 그렇게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도 알 수 없다. 그 밖에 다른 말 못 할 이유가 있을까. 결국 무엇을 위해 사업자단체의 본부 사무실을 옮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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