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 충전기 비싸고 충전료 올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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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충전기 비싸고 충전료 올라 부담”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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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을버스조합, 차종 선정 주행테스트 실시
업체들 “인프라만 갖추면 전기버스 전환 가능”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마을버스 차고지.

입구에는 “전기버스 주행테스트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임시 번호판을 단 전기버스가 서 있다.

옆에 서 있는 현수막 입간판에는 버스 제원을 소개하고, 버스 제조사 관계자는 새 전기버스를 보러 온 서울지역 마을버스업체 대표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서울마을버스조합이 올해 전기버스 차종 선정을 위해 개최한 ‘전기버스 주행테스트’ 현장이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전기버스 제작사뿐 아니라 범한자동차와 티에스에코에너지 등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 등 총 9개사가 대표 차종 1개를 선보이며 경합을 벌였다.

주행테스트는 실제 운행하는 도봉05번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버스는 실내외 조명을 켜고 냉방기를 최대로 가동한 상태에서 37개 정류장을 일일이 정차하고, 정차 시 앞·뒤문을 모두 개폐하며 점검했다.

마을버스 업체 대표들은 주행테스트 중인 버스에 탑승해 앉아보며 성능을 평가했다.

이밖에도 혹시 이상은 없는지 운전석과 바퀴, 배터리 장착 부분 등을 꼼꼼히 점검하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으로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친환경버스 교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기버스 도입 초창기에는 짧은 주행거리와 저용량의 배터리 문제 등으로 보급이 저조한 편이었다.

게다가 중국산 전기버스는 품질과 AS 문제 등으로 그동안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도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1994년 창업해 구로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전기버스 보급 초창기에는 주행거리도 짧고 제조사도 적었지만, 지금은 미비점을 많이 보완했다”며 “일부 중국 업체는 오히려 국산보다 성능에서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전기를 제대로 갖출만한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전기버스 전환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와 시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동작구 마을버스 업체 대표 B씨는 “실내와 문짝, 승차감, 편의성, 시트와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봤다”며 “안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버스가 우리나라의 얼굴인 만큼 보기도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올해 들어 전기차 충전요금은 올랐는데, 시는 오히려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은 줄였다”며 “친환경버스 구매를 재촉할 거면 요금을 하루빨리 현실화하든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20대, 하반기 120대 등 총 160대의 전기마을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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