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택시·버스·지하철 요금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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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택시·버스·지하철 요금 풀린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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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필두로 하반기 전국에서 인상 추진
운송업계 “반갑지만 인상률 기대 못미쳐”
이용객 “고물가에 교통비까지 올라 부담”

교통비가 오른다.

경기 악화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수년간 보류됐던 교통비가 최근 전국적으로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요금 상승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운송업계의 어려움과 지방자치단체의 빠듯한 재정지원금 등을 이유로 각 시도는 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택시, 연초부터 이미 시작 : 4∼5년간 동결됐던 택시와 시내버스 요금의 인상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 각 시도에 따르면 대구와 울산시는 지난 1월 4년여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3300원에서 4천원으로 각각 올렸다.

지난 2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으로 기존 요금보다 1천원 상승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6월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천원 올랐고, 모범·대형 택시 기본요금도 6천원에서 1500원 오른 7500원이 됐다.

경남은 창원 등 시 단위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천원까지 인상했고, 경기도는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을 7월 1일부터 1천원 올렸다.

대전과 광주 택시요금도 상향 조정됐다.

전북도는 물가 실무위원회 등을 거쳐 늦어도 9월까지 택시요금 인상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전국 시도의 택시비는 시간 요금과 거리 요금도 함께 조정될 전망이다.

 

◇시내버스·도시철도는 하반기에 :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도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초 버스 요금을 4년 만에 기존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좌석버스는 2천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서울시는 코레일, 경기도 등 수도권 정책기관과 함께 교통 요금 인상안에 대해 올 초부터 협의를 진행, 지난 12일 지하철 요금 300원, 지하철 요금 150원 ‘조정안’을 확정했다.

부산은 시내버스 요금 400원, 도시철도 300~400원, 마을버스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범위 안에서, 부산-김해경전철 등은 도시철도와 동일한 수준에서 조정하는 방안을 9~10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리는 방안과 함께 시내버스 250원, 광역버스(직행좌석) 350원, 청라~강서 광역간선급행버스(BRT) 400원 요금도 하반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와 울산시도 버스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해 하반기 중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시민 입장 엇갈려 : 지자체와 운송업계는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지자체 교통 요금이 수년 전부터 변동되지 않은 데다 인건비와 휘발유·CNG 가격이 오르는 등 인상 요인은 충분한 것으로 공감한다.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재정지원금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점도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부족 자금도 약 1조6800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교통 요금 인상을 보류해왔기 때문에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불만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요금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업계 종사자와 지자체 및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경남 지역에서 15년간 개인택시를 운행한 조모(75)씨는 "요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아직 기본요금이 여전히 낮은 편이고 인상률도 낮아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객과 시민단체는 택시요금 등 인상에 일부 찬성을 하면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주일에 1회 이상은 업무상 꼭 택시를 이용한다는 김모(50대·직장인)씨는 "물가가 많이 오르는 상황인데 (택시비까지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는 "물가 상승과 운수업계의 사정을 고려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소비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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