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 개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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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 개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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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초등학교 주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를 운행할 때 긴장하곤 한다. 겨우내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해 오던 것과는 달리 날이 풀리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이들의 바깥 활동이 크게 증가해 이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갓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교 신입생의 경우에는 여전히 유아적 행동 습관이 남아 있고, 교통안전이나 교통질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전혀 없거나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이같은 이유로 교통안전 당국도 해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고, 더불어 단속도 강화해 운전자들이 방심하거나 잠시 머뭇대다가는 법규 위반으로 적발되기 일쑤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특성이 뚜렷이 발견된다.

그중 도로를 횡단하다 일어나는 사고가 가장 흔한 사고 유형으로 꼽힌다.

 

스쿨존 규정 속도 지키며 긴장감 유지해야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 규정 속도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sn522985/223198888822).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 규정 속도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sn522985/223198888822).

20km 이하 도로도 많아 최대한 확인토록

구역 내 무단 주정차 교통사고 발생 요인

‘내 아이가 다니는 길’이라는 생각 가져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절반(56.3%)은 건널목을 건너다 발생했다. 안전운전 불이행 등 운전자 과실로 일어난 사고가 10건 중 6건 꼴이었다.

잘 알려진 고 김민식군 사고도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 방해가 원인이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데도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하지 않았다. 정부는 횡단보도 근처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고질적인 안전 무시 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모든 차량이 의무적으로 일시정지하도록 법령을 개정했으며, 이후 과속단속카메라 증설, 과속방지턱 설치 등 운행 차량의 속도를 낮추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전운행을 해야 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가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규정이지만, 알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안전운전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영업 운행을 하면서 수시로 어린이보호구역을 운행해야 하는 개인택시에게도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우 예민한 문제다.

택시는 버스처럼 지정된 정류장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형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도로상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기 때문에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높다.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안하면 택시는 언제나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본적인 운전태도는 바로 속도를 낮추는 일이다.

 

◇핵심은 ‘차대 사람 사고’ : 운행 중인 택시가 속도를 줄이면 사정은 어떻게 달라질까. 같은 조건이라면 속도를 낮추었을 때 접촉 시 발생하는 충격량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저속으로 운행하는 택시와의 사고로 인한 피해는 고속 운행 때보다 월등히 줄어든다.

그런데 보행자 가운데 가장 활동이 왕성하나 노상에서의 행동양식이 비논리적인 어린이들이 자주 택시 교통사고에 노출돼 주의를 요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작은 충격에도 예상 밖의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보호대상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의 핵심은 차대 사람 사고다. 따라서 어린이보호구역을 운행하는 택시는 보행자 안전에 가장 우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자 교통사고의 빈도가 높은 것은 ▲교통안전 의식수준이 낮은 어린이들의 분방한 행동 ▲안전지역으로 생각하는 보행자의 방심 등이 사고발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운전자의 부주의, 즉 안전운행 수칙 미준수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존재한다. 아무리 어린이들이 안전의식 없이 도로에 뛰어든다 해도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고 운행을 즉각 멈출 수 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거나, 불의의 사고에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린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지역 내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는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4가지 안전수칙’ 준수해야 :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4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제시하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수칙 첫째는 법규대로 시속 30㎞ 이내 속도로, 더러 그 이하로 제한속도를 낮춘 곳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를 준수해 천천히 운행해야 한다. 운행 중인 택시는 해당 지역 스쿨존이 별도의 보행공간이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속도를 시속 20㎞까지 낮춰 달려야 과속단속카메라에 적발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같은 조치의 배경은 간단하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 운행해야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는 어린이가 있어도 브레이크를 밟아 짧은 거리 내 제동해 충돌을 피할 수 있다. 말하자면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속도를 최대한 줄여 운행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무단 주정차 금지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무단 주·정차하는 과정에서 주변을 오고가는 어린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자동차에 비해 차체가 작은 택시의 경우 승객이 없을 때 대기를 이유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정차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나 이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세 번째는 '어린이는 럭비공'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도로에서 교통안전을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잘 모를 뿐 아니라 자신의 행위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갖고 놀던 공이 도로로 튕겨갈 경우 자동차가 오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공을 좇아 도로 위로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운전자들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반드시 서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가 발견되면 가볍게 경적을 울려 어린이에게 자동차가 달려가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또 어린이는 차량 앞뒤와 같이 구석진 곳에서 놀기를 좋아하므로 골목길이나 주차라인 안에 주차해둔 자동차라도 출발 전 차량 주위를 반드시 둘러보고 어린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출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는 그 길이 '내 아이가 다니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 아이가 놀고 다니는 길이라면 과연 지금 나의 운전태도가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수정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만약'이라는 가정을 염두에 둔다면, 누구나 '내 아이' 주위로 자동차를 마구 달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을 아예 우회해 가는 선택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자 교통사고를 보다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론의 하나로, 구역 내의 교통안전시설물의 수준에 관해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만약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유사한 지역임에도 과속방지턱이나 무단횡단 방지 펜스 등의 설치가 미비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어린이들이 도로로 뛰어 나올지 알 수 없는 운행환경이므로 이의 개선을 행정당국에 적극 건의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최근의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규제 강화 추세는 유사한 교통약자인 노인보호구역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구 밀집지역,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서의 운행은 예외없이 시속 30km 이내의 속도로 운행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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