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시세 고공행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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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시세 고공행진 언제까지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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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넘버’는 1억2천만원 불러도 매물 없어
자영업 불황에 관심 늘어…고령층 문의 많아

최근 서울 개인택시 면허 시세가 1억원을 돌파한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퇴직자 또는 퇴직 예정자들이 개인택시에 관심을 보이면서부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개인택시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1억2천만원에도 매물이 없다’, ‘1억3천만원 이상에 내놓으시면 된다’는 등의 면허 시세 관련 글이 부쩍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한 개인택시 면허 중개 업체에서는 ‘서울 개인택시 넘버(면허)’가 1억2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은 “그동안 서울 개인택시 넘버가 저평가돼 있었다”며 “1억5천만원까지 올라야 한다”, “서울 주변하고 비슷해지는 것이 순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의 주장처럼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의 개인택시 넘버는 이미 1억9천만원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개인택시 넘버가 급격히 오른 이유는 근본적으로 택시총량제로 인한 공급 제한, 개인택시 양수 기준 완화, 개인택시 부제해제, 택시요금 인상 및 할증요금 도입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퇴직을 앞두거나 불경기로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개인택시에 쏠리면서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TS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가 담당하는 개인택시 면허 양수 교육과정은 모든 교육과정이 정원 초과를 기록 중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영업은 창업 비용이 많이 들고, 식당 같은 업종은 배달업계 수수료 이슈가 발생하며 개인택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0~50대 실업자나 조기 퇴직자가 마땅히 할 직업이 없다”며 “이런 상태면 개인택시 시세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개인택시 면허 중개 업체는 시세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파는 사람이 당분간 지켜보는 관망세라고 밝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퇴직을 앞둔 60년대생들의 문의가 많다”며 “시세가 일정할 때는 고연령의 택시 종사자들이 면허를 팔다가 오르니 기다리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시세가 오르긴 할 건데, 계속 오르기만 하면 양수자들도 불만이 많아져 사려는 사람이 사라질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선까지 오르고 나면 일정 가격대를 유지한 뒤 다시 하락할 요인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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