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6주년 기념 인터뷰] “장안평 중고차시장 현대화가 남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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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6주년 기념 인터뷰] “장안평 중고차시장 현대화가 남은 목표”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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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업 50년...성부경 U-삼진랜드 회장

업계, 가격 경쟁력 있어 대기업에 대응할 것 
“교통신문, 운수산업 발전 밑거름 역할 다해”

 

“한국전쟁을 마친 1953년부터 근현대사를 70년으로 본다면 교통신문이 56년째 대한민국 육운산업의 정보지 역할을 한 기여도가 큽니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단지에서 만난 성부경 U-삼진랜드 회장(77)은 창간 인터뷰를 하러 간 자리에서 “교통신문은 한때 중앙 일간지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부경 회장은 교통신문 창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중고차매매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장안평매매단지를 지키며 50년 넘게 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1970년 화물차를 수리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5가 자동차 매매시장을 찾았다가 중고차 매매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1년 남일 자동차 매매상사를 세워 지금의 U-삼진랜드까지 이어오고 있다.

성 회장은 “을지로5가 오장동에서 사업을 시작해 답십리로 옮기고, 1979년 전국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인 장안평중고차매매단지에 들어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국 최초로 계획한 매매단지인 장안평은 한때 종사자 5천명, 유동인구 2만명에 달했다. 하루에 거래되는 차만 800여대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다.

그는 50년 넘게 중고차 매매업에 종사하며 업계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성 회장은 “대한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을 찾아 서민을 위해 중고차 구매자금도 신용대출을 할 수 있도록 건의한 끝에 1987년 ‘중고차 할부 판매제도’가 도입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자동차 인터넷 경매장과 딜러 육성 아카데미도 최초로 시도했으며, 매매단지였던 땅에 ‘1호 청년주택’을 짓기도 했다.

본지도 중고차 매매업계에 큰 변화가 불어오면 성 회장을 찾아 취재를 하며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기존 매매업계는 소비자의 불신을 이유로 삼아 완성차 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영향과 IT 기술,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직접 매장에 오지 않아도 PC와 스마트폰으로 차를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성 회장은 “현재는 인터넷 정보와 네트워크화가 중요한 시대다. 결국 ‘정보 전쟁’”이라며 “이에 반해 기존 매매시장은 노후화됐다. 하지만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기업은 차를 주차할 땅과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선 기존 매매업계가 앞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당장은 대기업에 몰릴 것 같아도, 가격 편차가 크면 U턴이 가능하다”며 “우리의 영업방식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유통업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거다. 투명 거래를 실현하고, 거래기법을 선진화하는 등 새로운 경영으로 고객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 출시와 공제조합 설립, 자체 플랫폼 개설 등으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장안평매매단지 역시 현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장안평매매단지는 자동차 관련 시설과 함께 전시장·박물관·도서관·문화스튜디오·체험 공간 같은 문화시설과 창업공간, 공공임대공간 등이 들어서는 ‘서울형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략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성 회장은 “장안평매매단지가 현대화되는 날을 위해 1차 판매는 딜러에게, 2차 판매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안평 매매단지가 우리나라의 관광 명소로, 아시아와 동남아의 대표 중고차 유통시장으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교통신문이 56년째 운수산업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 온 것이 존경스럽고,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창간 56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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