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시대, 데이터 표준화·공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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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시대, 데이터 표준화·공유 필수”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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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공공·민간의 역할’ 토론회
일본·핀란드·리투아니아 등 전 세계 전문가 참여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인들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스마트하게 생각하면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공공·민간의 역할’ 토론회에 참석한 타쿠야 마루야마 일본 구마모토대학교 교수의 말이다.

국토교통부는 OECD 국제교통포럼(ITF),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지난달 29~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모빌리티 혁신, 당신의 삶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를 열었다.

국내·외 모빌리티 주요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 두 번째 주제로 열린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공공·민간의 역할’ 토론회에는 타쿠야 교수 외에 전 세계의 모빌리티 전문가가 나서서 각국의 모빌리티 정책 현황과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공공데이터 표준화와 공유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아그네 바이시우케비치우테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차관은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자는 주장에 동의한다. 데이터는 당연히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라며 “모든 기업에서 공공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면, 기업 혁신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픈 데이터 플랫폼으로 많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녹색 전환 시대에서 새로운 대체 연료와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티 니에멜라 주한 핀란드 대사대리는 “한국과 핀란드는 최초로 MasS(통합이동교통서비스)를 상용화한 국가”라며 “모빌리티는 소비자 입장에선 디지털 서비스인 만큼,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는 하나의 교통 생태계가 되고 있다”며 “나도 카카오 앱을 쓰고 있지만, 카카오톡과 대중교통(카카오T) 두 가지 앱이 왜 통합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도시가 혁신 플랫폼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윤영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에는 여객과 화물, 노선 운행 등 공급자 위주의 계획이 점차 사용자 위주로 법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도나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기존 육운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줄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존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민간 기업도 정부와 함께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 화이트 UT CEO 역시 “한국의 택시 시장은 고도로 규제돼 수만 명이 법인택시 업계를 떠나고, 많은 기업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며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법안과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톰 화이트 CEO는 국내 택시업계에 대한 제안으로 ▲택시요금 통제 정책 중단과 자율화 ▲여러 택시 앱을 쓰는 운수종사자에 대한 페널티 폐지 ▲서류 작업 간소화 등을 제시했다.

토론회에 앞서 발제를 맡았던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은 “공공과 민간산업 연계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배울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T로 KTX나 SRT도 예약할 수 있고, 중고차 거래도 가능한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티머니나 네이버 등 다른 IT 기업도 민간과 공공 부분을 결합해 우수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전파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한 축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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