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 이노베이션의 '진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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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이노베이션의 '진보', '혁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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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Advance)에 이어 혁신(Innova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아차가 그 동안 열세였던 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달리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로체는 2세대 로체 어드밴스 출시 및 세타 엔진을 탑재하며 현대차 쏘나타, GM대우 토스카, 르노삼성 SM5 등과 경쟁해왔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로체의 아킬레스는 사이즈였다.

기아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BMW, 벤츠, 도요타처럼 크기보다는 달리는 능력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국산 중형세단 가운데 가장 열세였던 사이즈는 로체의 발목을 잡아왔다.

기아차가 통상적 페이스 리프트의 수준을 넘어 차체 크기를 확대하는 한편 국산 중형세단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사양들을 대거 적용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공을 들인 것만큼 로체 이노베이션의 덩치는 국내 중형 세단 가운데 꿀릴 것 없는 4810㎜의 전장을 확보하게 됐다.

작은 차이이기는 하지만 옆에서 바라본 로체 이노베이션의 측면 스타일은 경쟁 모델들보다 더 안정감이 있다.

확장된 사이즈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보다는 앞, 뒤 휀다를 살짝 파고든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가 포인트 역할을 해주며 단절감없이 차체 전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아치형에서 와이드 타입으로 변경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전면부와 후면부 스타일 안정감과 차량의 전체의 균형감을 살려줬다.특히 국내 최초의 ‘패밀리 룩’ 완성을 위해 처음 도입된 라디에이터 형상도 무난하다.

실내에서 전달되는 로체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키를 꼽거나 돌리지 않는 버튼 시동 스마트 키의 편리함, 3-실린더 타입의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색다름, 각종 버튼류와 센터페시아의 붉은 색 조명은 시승차에 적용된 블랙우드 및 하이그로시의 분위기와 어울려 특별한 공간을 제공한다.

클러스터에는 요즘 고유가 시대에 적절한 에코 드라이빙(경제운전안내시스템)이 추가됐고 자동변속기의 변속단을 운전 자세에서 그대로 제어 할 수 있는 다이나믹 쉬프트가 스티어링 휠에 적용돼있어 경제적이면서도 독특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에 추가된 편의 사양들은 국내 최초이거나 중형세단에 처음 적용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과 휴대전화기로 시연해 본 블루투스 기능도 매우 편리했다.

이 사양들은 하반기 또는 내년에 출시될 경쟁 모델들이 적용을 검토하거나 확정한 것들이어서 기아차가 이를 선점한데 따른 경쟁력도 당분간 클 것으로 보인다.

달리는 능력은 큰 변화가 없다.

이전부터 자랑해왔던 순간 반응 능력, 안정적인 코너링, 편안한 약점아닌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사이즈를 늘리는 한편 스타일을 대폭 변경한 로체 이노베이션이 중형세단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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