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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광보복과 포스트 사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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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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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권 교수의 관광대국론

[교통신문]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3월15일부터 금한령(禁韓令)까지 발동함으로써 대중문화에 이어 한국여행까지 통제에 나섰다. 특히 금한령은 여행의 자유를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로 인정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관광객을 가지고 상대방을 보복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중국뿐이다. 과거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이 심했던 일본, 필리핀, 대만에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도 똑같은 보복을 취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방한 중국인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현재와 같은 사태가 예견하고 차이나 리스크의 예방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해왔다. 불과 5년 전까지만 방한 중국인은 방중 한국인보다 규모면에서 적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이후 방한 중국인이 방중 한국인 규모를 능가하면서 ‘관광’이 잠재적인 보복의 무기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2012년 불과 25.5%에 불과하던 방한 중국인의 비중이 지난해에는 46.8%로 과도한 중국의존도를 보이게 되면서 한국을 소위 ‘관광속국’으로 다루려는 속셈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보복조치가 길게는 1년 이상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광산업에 연쇄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인 단체관광 전담여행사의 영업손실은 물론 호텔 객실점유율의 저하, 면세점 및 소매점의 매출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이직 사태와 호텔의 타 업종 전환 현상도 벌써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빠르게 관광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지원조치를 시행하고 지자체들도 중국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으로 정부의 관광시장 다변화 방안이나 기업체들의 거래선 확대 노력이 5년 전에 앞당겨 시행됐더라면 현재와 같은 사태와 피해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양국간 ‘제1 관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상호 관광이익도 침해받게 될 것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중 관광장관회담에서 관광교류는 비정치적인 관점에서 접근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중국의 일방적인 조치는 자국인들의 여행 권리를 침해함은 물론 자국의 관광산업에게도 고스란히 피해가 갈 것임을 설파할 때가 됐다. 또한 우리도 한한령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포스트 사드사태에 대응한 관광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중국방문도 500만 명에 근접할 정도로 ‘제1 방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도 무리한 조치를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중국사회의 반한 움직임으로 인한 불친절과 안전 문제로 인해 중국여행 예약취소 현상이 늘어나는 것에서 보듯이 중국측의 금한령이 양국의 관광이익을 현저하게 저하시킬 수 있음을 경고할 필요가 있다.

더욱더 걱정되는 것은 정치 외교적 문제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양국민간의 친선 토대와 신뢰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G2로 부상한 경제규모를 배경으로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도 서슴지 않는 행태를 보면서 옛날의 ‘오만한 중국인’으로 잘못 되돌아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자세를 전환할 때가 됐다. 우리 스스로 그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저자세를 보이거나 덤핑관광과 과잉친절로 내상(內傷)을 입기보다는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한 관광거래 방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중국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과잉 투자된 우리의 자화상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돈벌이가 되는 시장에는 기업이 몰리듯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기업 모두 과도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금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특정국에 집중됨으로써 동남아 국가나 무슬림 시장 등 ‘少규모 多국가’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기반구축에 소홀했음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전략과 전술에 능한 일본이 한·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차이나플러스원 관광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 사드(Post-THAAD) 관광전략’은 한마디로 한·중간 관광교류 정책과 서비스를 좀 더 호혜적이되 실리적으로 추구하고 한국관광의 체질을 개선하는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저가 덤핑관광을 양산하는 단체관광 거래질서를 일소하여 새롭게 거래의 판을 짜야 한다. 경제적인 이익에만 몰두시키는 단체관광보다는 한국을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하는 개별여행객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끝으로 보복과 역보복의 악순환은 결국 양 국민들에게 불신의 벽을 쌓을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한령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다시 찾아올 애한파(愛韓派) 중국인들을 위해 절도 있는 친절서비스 기반을 만들어 놓자.

<객원논설위원- 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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