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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8월 위기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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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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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북한의 핵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8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처럼,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8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업’과 ‘통상임금’ 이슈가 국내외에서 고전하고 있는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일 6년 연속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가 상반기 경영실적 급락과 대내외 어려운 환경 여건을 강조하면서 노조에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파국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고, 회사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 파업 돌입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14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고, 16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파업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는 최근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각각 23.7%와 48.2% 줄었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중국 지역 판매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파업 악재까지 겹칠 경우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와 보조를 맞춰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통상임금 판결 결과에 따라 파업 일정과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년간 분규가 없었던 르노삼성차도 파업 국면에 처했다. 지난 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를 위한 임금단체협상 교섭 중지를 신청했다. 받아들여지면 노조는 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 또한 지난달 한 차례 파업에 나선 이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당장 역대 최대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 전반이 뒤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지난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통상임금에 대한 협회 입장을 냈다. 협회는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로 약 3조 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을 질 경우 회사 경쟁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며 “통상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현실이 되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파업과 통상임금 문제가 한꺼번에 밀려들어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지 못하다”며 “여기에 철수설(한국GM)을 비롯해 디젤 규제 이슈(르노삼성·쌍용차)까지 겹치면서 8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위기는 늘 있어왔다. 그때마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이 나왔지만, 대체로 지금까지는 잘 극복해왔던 편이다. 무더위를 확 날려 버리는 청량음료 마냥, 확대되고 있는 위기를 잠재울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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