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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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큰 혼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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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인 지난 1일 새로 교체된 교통카드 시스템 이상과 버스중앙전용차로제로 인한 교통정체, 바뀐 노선에 대한 홍보 부족, 잦은 환승에 따른 이용 불편 등으로 큰 혼란이 발생하면서 시의 분비부족을 탓하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만족도 33%에 불과
개편된 대중교통 체계 전반에 대한 시민단체 및 각 언론사를 통해 나타난 만족도는 평균 33% 이하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새벽부터 새로 교체된 지하철의 교통카드 인식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현금 승차권을 구입하는 불편을 겪었고 버스 역시 같은 사정으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교통문화운동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특히 간·지선 노선체계에 대한 불만이 63.3%,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은 77.8%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또한 버스안내시스템 및 정류소 안내체계도 71.4%가 불만족 하다고 답한 것은 물론, 가장 자신있게 내세웠던 통행시간도 단축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교통카드 '먹통'
첫날 지하철에 이어 2일부터 요금을 받기 시작한 시내버스중 400여대의 교통카드 단말기가 또다시 먹통이 되면서 시민 불만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교통카드의 전송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시는 시스템 사업자가 완벽하게 복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것과는 달리
연이어 장애가 발생하면서 준비부족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교통카드 시스템의 장애는 서울시의 새 교통카드인 티-머니(T-money)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이 회사를 지휘·감독하는 서울시의 관리 체계상 허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시민 박모씨는 "아마 서울시와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가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해 현장에서 발생할 때마다 문제점을 고쳐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누구를 위한 중앙차로제
지난 1일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 등 시내 3곳 간선도로에서 첫 시행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간선버스의 경우 속도가 향상됐으나 전용차로제를 달리지 못하는 지선버스가 승용차와 일반차로에 뒤섞여 오히려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도봉∼미아로 등 일반차로의 수가 줄어든 미아교차로 부근의 경우 차로의 수가 줄어들어 정체를 빚으며 수색∼성산로의 연희IC도 병목현상이 심했다.
시는 뒤늦게 지선버스의 중앙차로제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중앙차로제의 효율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MS는 언제부터
버스정보관리시스템(BMS)은 우려했던 버스와 위성, 버스종합사령실간의 통신장애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상당부 버스에 부착된 단말기들이 아직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아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교통카드시스템 단말기 장애가 발생하자 운전기사들이 카드단말기와 BMS단말기까지 꺼놓고 운행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휴대폰을 통한 버스운행정보 제공은 011휴대폰은 가능했지만 내용이 부족했고 그 밖의 휴대폰은 서비스가 되지않았으며 인터넷(bus.seoul.go.kr)을 통한 서비스 역시 버스위치는 표시됐으나 도착시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버스간 통행 간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30∼40분씩 버스를 기다리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홍보부족까지 겹쳐
또 새 버스노선에 대해 본격적인 시민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나눠주는 홍보물을 들고도 우왕좌왕하는 혼란을 보였다. 정류장마다 각 구청 직원들과 새마을운동단체, 시·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 등 도우미들이 배치됐지만, 행선지를 제대로 못찾은 시민들의 문의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버스정류장에 붙은 노선도에는 행선지들이 깨알같은 글씨로 표시돼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고는 알아보기가 어려웠고 디자인에만 치우쳐 버스 외부에 경유지가 3곳밖에 표
시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환승절차 및 요금체계 개선 시급
이 밖에도 버스로 환승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지하철 이용객들은 생각보다 많이 나온 요금에 대해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울시와 유사한 간·지선 노선체계와 요금체계, 중앙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는 도시의 경우, 하차장소에서 바로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놓은 반면에 10분 이상씩을 걸어야 하는 불편은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
한편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준비부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필요이상의 불편과 혼선을 겪고 있다"면서 "시일이 걸려도
보다 체계적이고 완벽한 시스템 운영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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