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도정국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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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도정국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 부회장
  • 박철희 기자 chb@gyotongn.com
  • 승인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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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이 설립 목적”
국내 ‘친환경 차량 자동차 전문 교육기관’ 없어
고장 대부분 소프트웨어 문제...정밀 진단 필요
전기차 정비기술 습득하면 PM 시장 함께 상생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정부의 정책 지원과 인프라 구축으로 향후 더욱 빠른 속도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하지만 가파른 성장에 비해 관련 전문 기술인들이 턱없이 부족하다.이에 전기차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가 설립, 운영 중에 있다.협회 도정국 부회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들어봤다.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는 어떤 곳입니까?
“협회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주도할 차종인 전기자동차에 대한 교육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조직된 기구입니다. 현재 전기자동차 및 충전기 관련 전문가 양성은 거의 전무한 상태로 민간 차원에서의 전문적인 교육과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향후 전기차 정비, 중고 전기차 평가, 충전기 전문가, 배터리 리사이클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가 예상되고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할 전문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협회는 전기차 정비와 전기차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특히 배터리 쪽으로 집중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해진 교육기관과 확실한 교육 방식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는 전기차 기술인을 육성하고 전기차 기술인들의 커리어 관리 및 취업에 도움은 물론, 이를 통해 부족한 전기차 기술인의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합니다.현재 전기차 기초교육과 전기차 수리 교육, 배터리 성능 평가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 화재 교육 및 안전 교육, 충전기 수리 교육 등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협회 설립 동기는 무엇입니까?

“언론이나 외부 매체를 보면 항상 미래에 전기차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기차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자동차 정비사가 도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내용이 만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지역마다 서비스센터가 존재합니다. 또 전동 킥보드만 전문으로 수리하시는 분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서 전기 자동차 시장과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인력 유입과 더 나아가 창업 등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상생하기 위해 뜻을 모아 협회가 설립된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 전기차 기술인 양성 기관이 없습니까?

“네, 전기자동차기술인만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아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도로에서 주행하는 전기차의 비율은 높아야 1% 수준이며 전기차 역시 대부분 최신형 모델이기 때문에 정비를 진행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문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 확산으로 앞으로 전기차가 더욱더 많아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각 대학 자동차과와 전문기술 교육기관에서 내연기관 정비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정비를 모두 아울러 교육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배우기 위해서는 각 제조사에서 교육을 받는 방법인데 이 경우 해당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서 경력을 쌓고 검증이 된 인원들에 대해 제한적으로 전기차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정비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는 시작 단계인데, 현재의 국내 전기차 정비기술은 수리 수준입니까? 아니면 교환 수준입니까?

“하드웨어 문제의 경우 고전압 부품의 경우 대부분 교환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전기차’ 정비 사례를 보면 단순, 하드웨어 문제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 갑자기 ABS 경고등이 나타나며 차량의 출력이 저하되거나 경고등이 점등돼 검사해보니 고전압 절연저항 측정라인 문제, 정상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려는데 계기판에 주행 불가 경고등이 나타나 운행을 하지 못하는 등 일반적으로 부품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들이 많습니다.
또한 차량에 문제가 생겨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진단기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과 관련된 센서 데이터를 토대로 테크니션의 정밀한 진단과 분석을 요구합니다.”

▶ 현재 지역별 ‘전기차’ 서비스 센터 구축 사정은 어떻습니까?

“정확한 수와 지역을 아직 정량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상황은 각 제조사의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전기차 정비 서비스 베이와 브랜드의 고전압 차량 전문 교육을 받은 테크니션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아직 모든 서비스센터가 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전동화 부분이 크게 관여되지 않는 메인터넌스의 경우 정도에 따라 일반 서비스센터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설 정비업체에서 전기차를 수리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간단한 메인터넌스나 차량의 외관 파손으로 인한 판금, 도장은 일반 사설 정비업체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고전압 관련 부품의 정비는 대부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빠르게 산업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구조가 간단한 데다 경쟁할 분야가 기존의 자동차 부품이 아닌 모터, 배터리 등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므로 부품 수급을 위한 하청기업과의 갈등의 소지가 없기 때문에 훨씬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퍼스널 모빌리티(PM)와 전기차 모두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되는 만큼 그 구조가 동일하므로 전기차에 대한 정비기술을 습득하면 자연스럽게 PM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흰 눈에 스스로 발자국을 만들어 나가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주저 말고 협회에 가입해 함께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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