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조짐에 항공·여행업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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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 조짐에 항공·여행업계 타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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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일정 전면취소" 사례도···LCC "적자 탈출 기대감에 찬물"
'위드 코로나' 동참한 국내 기업들, 재택근무 비율 다시 높이기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일상 회복을 기대했던 국내 산업계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이달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여행·항공업계는 유럽여행 일정 취소 등 피해가 현실화되자 추가 경영악화를 우려하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고 해외 출장을 재개하는 등 사내 방역지침을 완화한 기업들은 방역 수준을 다시 강화해야 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여행·면세·항공업계 초조 : 재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로 수요 회복을 기대해온 여행업계는 아프리카발(發) 오미크론의 출현과 유행 조짐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겨우 되살아나는 듯했던 해외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됐다.
실제 오미크론으로 인해 여행사 차원에서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 이번 주와 다음 주 유럽으로 출국하는 여행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여행심리가 많이 회복됐는데 오미크론 변이 관련 소식이 들려온 이번 주말부터 신규 유입 규모가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면세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최근 들어서야 내·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하나둘 내놓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 또다시 오미크론 출현으로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어나면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영업은 다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의 상황은 사실상 지금이 바닥"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다고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나아지나 했던 기대감이 있었는데 불황이 더 장기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항공업계 역시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위드 코로나 정책과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이 중대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정부는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처를 했고, 각국 정부도 방역과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제선 여객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 휴양지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려 했던 국내 항공사들도 운항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부터 경영난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입는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LCC 주요 노선인 일본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LCC의 한 관계자는 "12월부터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며 "당분간 적자 탈출은커녕 적자 폭을 줄이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사내 방역 지침 재강화 :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달 방역당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에 발맞춰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고 해외 출장을 재개하는 등 사내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4천명 안팎으로 치솟은 가운데 오미크론의 전세계적 유행 위험까지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회사 차원의 방역 고삐를 죄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DL그룹의 건설 사업 계열사 DL이앤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완화했던 사내 방역 기준을 최근 재강화했다고 밝혔다.
30%까지 완화했던 재택근무 비율을 50%로 높이고, 임직원들에게는 연말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조처가 나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기업들은 지난달 초 완화한 사내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경우 방역지침 재강화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회식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 내 메모리사업부는 임직원들에게 회식 자제, 외부인 접촉 자제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는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도 있으나 아직 별다른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3.6배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더반에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아공 TV 공장은 별다른 문제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또한 남아공에 TV 및 모니터 생산공장이 있다. 다만 이 공장은 올해 7월 발생한 남아공 폭동 이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과 오미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종합대책 발표를 지켜보며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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