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자동차 신기술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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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자동차 신기술 향연
  • 민영수 기자 min@gyotongn.com
  • 승인 2023.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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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경계 없고 상상 속 기술 앞다퉈 선봬
현대모비스, ‘게걸음 자동차’ 눈길 사로잡아
BMW는 기쁨·놀람 등 표정짓는 차 ‘디’ 공개
빅테크 구글·아마존·MS도 공통점은 자동차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상상이 현실’이 된 미래자동차들이 등장하면서 업종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차 신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보쉬 등 자동차 부품사,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까지 참가 업체의 면면은 다양했다.

현대모비스 엠비전 TO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표격으로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를 등장시켰다. 디자인 등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콘셉트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전조등과 너무 뚜렷하게 각진 모서리 등에서 자동차라기보다 바퀴를 달아놓은 상자 느낌을 주는 엠비전 TO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 자동차처럼 차체와 같은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던 바퀴들이 일순간 모두 90도로 꺾이며 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을 연출했다. 바퀴를 직각으로 꺾어 마치 게가 능청스럽게 걷는 느낌으로 네 바퀴를 굴려 수평 방향으로 스르르 움직였다. 
방향 조절과 제동을 모두 기계식으로 조작하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구현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by-wire)' 방식이며, 바퀴 4개에 모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달려 있어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이 플랫폼을 장착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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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비전 ‘디’와 허비와 키트

기쁨·놀람 등 ‘표정 짓는’ 자동차도 선보였다. BMW가 공개한 콘셉트카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뉴 클래스)로 불리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디'(Dee)다.
칩세 회장은 디 모델을 통해 BMW는 '인간 같은 자동차'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일종의 대화가 가능한 디 모델은 전조등 등을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 표정을 짓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 '전격 Z작전'으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이트 라이더'에 등장하는 말하는 슈퍼카 '키트'와 유사한 형태다.

BMW는 이날 '키트'와 함께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영화 속 자동차 '허비'도 무대에 나란히 세워 '디'의 지향점을 부각시켰다.

벤츠는 종전에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또다시 부스에 등장시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회 충전에 1200㎞를 달리고 1kWh(킬로와트시)당 약 12㎞의 전비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아울러 반(半)자율주행 상태에서 전방의 저속 차량까지 추월하고, 추월 후에는 본래 차선으로 복귀시키는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올해 북미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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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 합작 전기차 콘셉트카 ‘아필라’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는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 콘셉트카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2026년 북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인 야스히데 미즈노는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 크라이슬러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전동화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푸조 인셉션’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는 전혀 다른 개념의 조향장치다.
대개 둥근 형태인 기존 스티어링 휠과 달리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을 한 ‘하이퍼스퀘어 컨트롤 시스템’이 운전석 전면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의 스티어링 휠에는 각종 기능 조작에 필요한 버튼이 여럿 달리지만, 하이퍼스퀘어에는 버튼도 없이 각 모서리 쪽에 원형 모듈이 탑재돼 터치만으로 기능을 조작한다.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하이퍼스퀘어는 아예 사라지고 대형 스크린이 그 자리를 대신해 운전자가 편안하게 차에 ‘실려’ 가는 상태로 바뀐다.
이날 스텔란티스는 푸조 인셉션과 함께 전기 픽업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 닷지 차저 데이토나 SRT 순수전기차 등 다른 전동화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여러 부스를 차렸지만 공통점은 ‘자동차’였다.
구글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까지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자동차에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말을 하면 목소리를 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운전 중에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음악 제목을 말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MS도 자동차 관련 전시관으로 구성된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부스를 차렸다.
MS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차량 결함 시기 등을 예측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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