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못한 '골칫덩이' 광주 지산IC 진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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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못한 '골칫덩이' 광주 지산IC 진출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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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보완해도 안전성 담보 못 해...설계변경 감사 예상


[광주] 77억원을 들여 준공하고도 개통하지 못한 광주 지산 나들목(IC) 진출로의 안전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사후 처리 방안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시설 변경, 보완으로도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에 광주시의 운신 폭도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보고한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50명에게 지산IC에 4가지 조건을 설정해 이뤄진 가상현실(VR) 주행 시뮬레이션에서 진출 실패 확률이 12∼40%나 됐다.
실패율은 현재 준공 상태인 왼쪽 진출 방식(40%)에서 가장 높았으며 오른쪽 진출 방식(35%), 시설물 보완 2안(16%), 보완 1안(12%)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운전자들에게 낯선 왼쪽 진출 방식은 물론 시설 변경이나 보완하더라도 진출 실패에 따른 2차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산학협력단은 설명했다.
지산터널, 산수터널과 진출로가 가까워 시야 미확보에 따른 급감속, 사고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산IC 진출로가 설치된 구간은 터널과 짧은 이격 거리, 운전자들에게 낯선 왼쪽 진출 방식으로 직관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는 일반의 평가가 나왔다.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강기정 광주시장도 개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이번 용역은 개통 불가 결정을 위한 객관적 근거 확보 성격이 짙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좌측 진출방식뿐 아니라 우측 진출방식, 시설 보완 후에도 위험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IC 진출로를 설치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뜻으로, 이미 만들어진 진출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개통하지 않은 채 원상 복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광주시 입장에서는 예산을 허비한 상황에서 추가 비용을 고민해야 한다.
광주시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애초 우측 진출 방식에서 좌측 진출 방식으로 변경된 과정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기 광주시의회 의원은 지난해 12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2019년 지산IC 진출로 설계변경 과정에서 좌측 진출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적시한 내용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당시 회의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만약 폐쇄한다면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른 브릿지를 만들 건지, 또 이에 대한 시의회 감사 요구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절차를) 밟을 것인지 오늘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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