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캠페인] 봄 행락철 사고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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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캠페인] 봄 행락철 사고 요주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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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하늘과 따스한 햇볕, 그리고 꽃내음이 가득해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이 무르익으면서 전국 관광지를 중심으로 교통량이 증가하자 렌터카업계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계절을 만끽하기 위한 행락객들의 ‘렌터카를 이용한 장거리 운행’이 늘어남에 따라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렌터카 사고 사망자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

 

<사진 1> 봄철 나들이 차량 행렬.

가해 렌터카 운전자 연령층 21~30세 가장 많아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터널사고 봄철에 잦아

졸음운전 치사율, 전체 사고에 비해 86%나 높아

 

졸릴 때는 하차 후 스트레칭, ‘잠깐 수면’ 바람직

터널 안과 밖의 휘도 차이 커...미리 속도 낮춰야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사고, 보험사기 의심해야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의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계절별 렌터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봄철(3월~5월) 45명, 여름철(6월~8월) 39명, 가을철(9월~11월) 43명, 겨울철(12월~2월) 28명으로 집계됐다. 봄, 가을, 여름, 겨울 순이다. 행락철인 봄, 가을에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표1>.

<표 1> 최근 3년간 렌터카 계절별 사망자수. (제공 : 전국렌터카공제조합)

공제조합 관계자는 “행락철에는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 나서기 쉬워 운전에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잦고 이에 따라 사고의 심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3년간(2019년~2021년) 봄철(3~5월) 렌터카 가해 운전자 연령층에 따른 사망자 수는 20세 이하 3명(4.9%), 21~30세 23명(37.7%), 31~40세 15명(24.6%), 41~50세 7명(11.5%), 51~60세 8명(13.1%), 61~64세 4명(6.6%), 65세 이상 1명(1.6%)으로 21세~30세가 가장 많았다.

봄철 렌터카 교통사고의 가해자 연령별 발생 사고 또한 21~30세가 2216건(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41~50세 1523건(20.6%), 31~40세 1467건(19.9%), 51~60세 1248건(16.9%), 20세 이하 412건(5.6%), 61~64세 267건(3.6%), 65세 이상 250건(3.4%) 순으로 드러났다<표2>.

<표 2> 지난 3년간 봄철(3~5월) 렌터카 가해운전자 연령층별 사고 현황. (제공 : 한국도로교통공단)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렌터카 교통사고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할까.

 

◇졸음운전

 

렌터카의 봄철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졸음운전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9~2021년) 봄철(3~5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833건으로 47명이 사망하고 3423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졸음으로 약 3초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경우, 자동차가 시속 60km의 속도로 50m 거리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질주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표3>.

<표 3> 지난 3년간(2019~2021년) 봄철(3~5월) 전체사고 및 졸음운전사고 현황. (제공 :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피해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치사율은 졸음운전 사고가 총 2.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 대비 약 8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은 치사율이 높아 교통안전에 결정적인 위협이 되므로 반드시 안전운전수칙을 준수해 운행해야 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자.

 

*환기를 통한 원활한 산소 공급 : 차량 내부에 공기가 정체되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두통, 멀미,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30분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적이다. 에어컨 작동 시에는 차량 공기를 외기순환 모드로 유지하거나 주기적으로 모드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2시간 이상 주행했을 때는 10분 가량 휴식을 취해야 피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운전 중 간식 섭취 : 에너지 음료나 커피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신다면 중추신경을 자극해 졸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물은 잠들어있는 신체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에너지를 끌어올려 줄 수 있다.

운전 중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관자놀이 근육을 움직여 대뇌피질을 자극, 졸음을 예방할 수 있다.

 

*주행 전 주의사항 :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있다면 주행 전날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녁에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거나 섭취량이 과도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쉬워 다음 날 운전 시에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운전 직전 과식을 하면 포만감으로 인해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

참고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미리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데 카페인 1000mg 이상을 섭취하면 출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불면증이나 심장박동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온다면 졸음쉼터, 휴게소로 : 눈꺼풀이 너무 무겁게 내려와 참을 수 없다면 졸음쉼터와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두피나 목덜미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졸음을 쫓아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터널사고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봄철(3~5월) 고속도로 터널사고는 198건, 사망자 19건으로 여름(181건·9명), 가을(135건·11명), 겨울(146건·17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의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과 겨울철의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터널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표4><표5>.

<표 4> 지난 5년간(2017~2021년) 고속도로 터널사고 현황. (제공 : 한국도로공사)
<표 5> 터널 교통사고 예방 수칙. (제공 : 도로교통공단)

*빛의 변화에 따른 시야 확보 : 내부가 상대적으로 어두운 터널에 진입할 때는 블랙홀 현상(차량이 터널에 진입할 때 급감하는 밝기에 의해 운전자의 시인도 저하 현상)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벗은 상태로 진입해야 한다.

또 주간에 터널 출구를 지나는 경우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주행 중 섬광을 맞은 듯한 강한 눈부심이 생기는 화이트홀 현상(주간에 터널 출구부를 지나갈 때 터널 출구의 높은 야외 휘도로 인하여 운전자의 시인도 저하가 발생하는 현상)할 수 있어 터널 내에서 미리 전조등을 사용해 빛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차와의 안전거리 유지 및 주행속도 감속 : 고속도로 터널 안을 운행할 때는 외부 풍경이 보이지 않아 속도, 거리 감각이 둔감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까지는 통행 제한속도 준수 및 감속운행을 하며 차량 간 100m 이상의 거리를 유지, 급제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앞지르기(추월) 금지 : 터널 안에서는 운전자의 반응속도 저하, 회피 공간 제한 등으로 급작스러운 앞지르기 및 차로 변경 시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앞지르기 자체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도로교통법 제22조).

그러나 최근 차량 간격 유지가 어렵고 화물차 등 대형차량이 선행하는 경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 해소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일부 터널에서는 차로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차로 변경은 일부 특정 터널에 한해 허용되지만 앞지르기는 여전히 금지되고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2차 사고 주의 : 터널 내 사고 발생 시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개방해 다른 운전자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후 운전자와 차량의 이동이 가능한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터널 바깥으로 나와 가드레일 밖이나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터널 내 비상주차대로 이동해야 한다.

주변 차량에 막혀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엔진을 끄고 키를 꽂아둔 채 대피해야 한다. 키를 꽂아 두는 것은 소방대원이나 구급 대원이 출동할 경우 차량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교통사고가 화재로 이어질 경우에는 터널 내 소화기나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조기진압을 하며, 진압이 불가할 경우 화재 연기를 피해 유도등을 따라 신속하게 터널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표6>.

 

<표 6> 도로터널 안전설비. (제공 : 백양터널)

 

◇보험사기

자동차 보험사기는 보험제도의 근간을 흔들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훼손시키는 범죄임에도 일반 운전자들은 사고 발생 시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보험사기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은 ‘보험사기 적발 사례’를 모아 공개, 보험사기 유형을 미리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행인의 보험범죄 : 해당 사고는 주택 상가 이면도로<사진2·사고 장소>에 정차한 후 출발하던 렌터카가 사이드미러로 보행인을 접촉한 사고(자차)로 접수되었으나, 운전자는 사고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으로 토로한 반면 보행자는 사이드미러와 접촉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운전자는 보행자가 강압적으로 보험접수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사례다.

 

<사진 2>

이에 렌터카공제조합은 양자의 주장과 진술을 토대로 보험사기의 혐의를 조사를 한 결과 운전자 과실에 의한 보행자와의 접촉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피해자(보행자)에게 지급한 공제금(보험금)을 환수했다.

이 사건에서 보듯 경미한 사고가 발생해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가 합의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바로 합의하지 말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고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블랙박스 등의 영상으로 확인해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경찰관서 신고를 통해 사고 현장 주변의 CCTV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허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렌터카를 이용한 콜밴(유상운송) : 승합차량이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요금소를 접촉한 차량 단독사고로 탑승객 6명이 부상한 사고가 발생했다. 동승자들은 모두 가족이었다.

이에,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중 ‘콜밴을 예약했다’는 정황이 확보돼 렌터카공제조합은 SIU(보험사기 조사전담반)를 통해 보험사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콜밴 업체는 운전자가 자신의 명의로 렌터카 차량을 임차해 해당 차량을 이용해 유상운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렌터카를 대여해 돈을 받고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렌터카의 유상운송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사고가 나면 운전자와 동승자가 운행 경위에 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전국렌터카공제조합 윤종욱 이사장은 “봄 행락철 사고는 졸음운전, 안전 불감증 등으로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내가 교통사고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고 안전운전을 주문했다.

 

 


 

봄 나들이 렌터카 이용 시 유의사항

 

치밀한 여행계획과 실천, 안전에 큰 도움

믿을만한 동승자 옆좌석에 태우면 1석 2조

 

* 장거리 운행엔 반드시 사전 세부 운행계획을 세워라

좋은 계절에 렌터카를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운행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기본 요령이다.

언제 출발해 언제 어느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 또 목적지까지 언제 도착할 것이라는 세부계획을 세우되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게 일정을 짜고 이를 실천, 운전 피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교대 운전자 지정, 보험 가입

장거리 여행 때는 한 사람이 계속 운전을 하는 것보다 최소 두사람이 나누어 운전을 하는 것이 운전 피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여행 전 미리 계획해 교대 운전자에 대해 보험을 가입해둬야 한다. 교대 운전자는 대여 차량 운전에 능숙한 사람일수록 좋겠다.

 

* 앞좌석에는 인간 내비게이션을 태워라

장거리 운전 시에는 보통 내비게이션을 작동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운전석 옆자리에 지리정보에 능하고 운전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착석해 운전자에게 필요 시 운행에 관한 정보를 제공토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옆좌석 동행자가 지나치게 운전에 간섭하거나 불필요한 대화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 실내에 불필요한 물건을 두지 말라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할 때 자동차 실내에 짐의 종류가 많아지나 이것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류나 짐가방, 군것질거리, 음료수, 아이들 장난감, 여행용 책자 등이 나뒹굴면 탑승자들의 불편이 초래돼 결국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대한 트렁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 낯선 목적지로 가거나 귀가길은 가능한 한 밤시간을 피해라

초행길을 야간에 찾아가는 일은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잘 돼 있다 해도 위험성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 특히 여행이 당일치기가 아닌 경우 늦도록 여행하다 심야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안전운전에 도움이 안 된다.

귀가길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귀가길은 여행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이므로 심야운전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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