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우도 올레…‘작은 제주도’를 걷다
상태바
섬 속의 섬, 우도 올레…‘작은 제주도’를 걷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산 폭발로 이뤄진 여의도 3배 넓이의 섬
직경 1km 분화구 위 ‘세상에 없는’ 올레길
100m 높이의 해안 단애 아래 절경 펼쳐져
검멀레 해수욕장과 우두봉 절벽.

제주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우도. 제주도 최동단에 있는 '소섬'은 '작은 제주도'로 통한다. 에메랄드빛 바다, 검은 돌담, 굽이치는 유채와 억새, 드넓은 용암대지가 빚는 풍경이 제주도의 축소판인 양 수려하고 정겹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섬인 우도는 본도에서 지척이다. 서귀포시 성산포에서 2.2㎞,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2.8㎞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제주 본도와 우도 사이 바다의 수심은 15∼20m에 불과하다. 섬머리인 쇠머리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3㎞만 더 흘렀더라면 본도와 소섬은 연결됐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의 우도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도는 약 180만 년 전후에 쇠머리 오름의 폭발로 생성된 화산섬이다. 본도 생성 시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이르다.

 

◇연간 200만명 방문 : 하루 발품을 팔면 섬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우도는 본도만큼 아름다우면서도, 그와는 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가지런히 쌓아 올려진 화산재 단층으로 이루어진, 높이 100m가량의 해안 단애가 바다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절경이 숨 막힐 듯하다.
억새가 뒤덮은, 직경 1㎞의 분화구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우도 올레가 선사하는 신비였다. 
올레 1-1길이 우도에 조성돼 있다. 이 길은 대부분 해안을 따라가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도 천진항에서 시작해 훈데르트바서 공원∼우도봉∼우도등대공원∼검멀레해수욕장∼비양도 입구∼하고수동해수욕장∼망루등대∼하우목동항∼홍조단괴해변(서빈백사·산호해변)을 거쳐 천진항으로 돌아오면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지석묘, 방사탑이 나그네를 맞아주었다.


◇국내 두 번째 등대 : 우도등대는 1906년 인천 팔미도 등대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설치됐다. 2003년까지 97년 동안 운영됐다.
검멀레해수욕장은 쇠머리 오름 아래 협곡에 숨어 있는 검은 모래 해안이다. 기이하고 장엄한 광경이다.
제주에는 비양도가 2개 있다. 본섬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의 '서 비양도'와 우도의 '동 비양도'다. 두 비양도는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날개를 이뤄 제주도가 날아오르는 모양새를 만든다는 풀이가 흥미롭다.
그러나 두 섬 이름에 쓰인 한자는 서로 다르다. 우도 비양도는 파도 소리 가득한 '꿈의 캠핑장'으로 사랑받는다.
하고수동해수욕장과 홍조 단괴 해변은 검멀레와 대비되는 하얀 모래 해변이다.


◇바다에 솟은 이중 화산 :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 면적 6㎢로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길이 3㎞, 인구 1700명 정도 된다. 화산 폭발 지점이 소의 머리에 해당하며, 이 폭발로 생긴 화산을 쇠머리 오름이라고 한다.
화산은 남쪽 끝에서 폭발했으며, 섬 전체가 하나의 수성화산체이다. 우도는 곧 쇠머리 오름이고, 쇠머리 오름은 곧 우도이다.
쇠머리 오름의 비고는 132m. 남쪽과 남동쪽 사면은 약 100m 높이의 단애이다. 분화구는 북쪽으로 터진 말굽형으로, 용암은 완만하고 길게 바다를 향해 북쪽으로 흘러갔다.


◇'오름 왕국'의 신비 : 우도 매력의 최고봉은 한눈에 들어오는 본도의 경이다. 왕관처럼 늠름한 성산일출봉이 동쪽 사면의 절경을 내보여주었고, 백설을 인 한라산 정상이 당당하게 드러난다.
우도에서는 제주도 동북단인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부터 동남단인 서귀포시 성산포까지 제주도 동해안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본도 동쪽 끝 오름인 지미봉이 제주 지킴이처럼 우람하게 서 있는 것을 우도에서 정면으로 관찰할 수 있다. 지미봉은 땅끝을 상징한다. 지미봉의 행정구역은 종달리(제주시 구좌읍)다. '끝'을 뜻하는 지명이다.
'시작'이라는 의미를 이름에 담은 시흥리(서귀포시 성산읍)와 종달리는 경계를 맞대고 있다. 해안 마을들은 시흥리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돈 뒤 종달리에서 끝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