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추억과 새로움의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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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추억과 새로움의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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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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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역·문학촌·책과인쇄박물관·반려견박물관...
막국수와 닭갈비, 담백한 맛으로 전국서 인기

 강원도 춘천은 많은 이들에게 젊음과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다.
'봄'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의 단편 '봄·봄'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추억의 장소가 됐을 풍경을 되새기며 새로움을 주는 이색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깔끔하게 정돈된 옛 김유정역.

◇두 역사(驛舍) : 김유정역의 원래이름은 신남역이었다.
2004년 문인과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국내 철도 역사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이름을 딴 김유정역으로 개명했다. 역 인근 실레마을(춘천시 신동면 증리)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2012년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현재의 전통 한옥 역사로 이전하고, 옛 역사는 보존돼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봄꽃이 피어있는 옆길을 지나니 유정이야기숲이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옛 김유정역으로 이어졌다. 옛 김유정역을 지키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나신남' 역장이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듯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역사에는 옛 열차시간표, 난로와 주전자가 보인다. 옆방에는 추억의 소품이 전시되고 있다. 구식 텔레비전, 밥솥, 휴대전화, 지하철 승차권 등이 친숙하게 놓여있다. 
밖에는 멈춰 선 열차가 서 있다. 옛 무궁화호 열차로, 현재는 유정 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김유정문학촌 : 김유정역과 옛 김유정역에서 걸어서 200m 정도 가면 김유정문학촌이 나온다. 금병산(해발 652m)에 둘러싸인 이곳에는 소설의 배경지를 따라 실레마을 이야기길이 조성돼 있다.
'봄·봄', '동백꽃' 등 10여편이 작가의 고향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김유정은 유아기에 서울로 이사해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31년 귀향해 실레마을에 야학당을 열어 농촌계몽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문학촌에 자리 잡은 복원된 생가는 매년 가을이면 이엉 갈이를 한다. 생가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ㅁ'자 마당이 보인다.
생가 바로 옆에는 김유정의 '봄·봄' 속 한 장면을 구현한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점순과 혼인하기 위해 예비 장인의 집에서 머슴 노릇을 하고 있다. 점순의 아버지 봉필은 딸이 크지 않았다며 주인공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김유정문학촌에는 기념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별도로 있는 김유정 이야기 집에선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그가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책과인쇄박물관의 향기 : 김유정문학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책과인쇄박물관이 있다.
인쇄 관련 일을 했던 전용태씨가 2015년 개관한 곳이다. 박물관 외관이 세로로 된 책꽂이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납을 녹여 활자를 찍어내던 주조기, 타자기, 종이 압축기는 물론이고 다양한 자모가 한글, 한자, 영문, 서체별로 보관돼 있다. 편지봉투, 전표, 다양한 서식, 청첩장 양식도 볼 수 있다.
활판 인쇄기는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었다. 청타기, 발로 밟아 움직이는 족답(足踏) 인쇄기, 오프셋 인쇄기 등을 둘러보며 발전과 변화를 알 수 있다.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인 딱지본, 문예지와 월간지 창간호,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간본 등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수집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국내 첫 반려견 박물관 : 춘천시 남산면 일대에는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이 자리한다.
사전 개장을 거쳐 2023년 정식 개관했다. 이곳에는 강아지숲 박물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국내 제1호 반려견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개와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라고 적힌 큰 글씨가 보인다. 그 아래에는 3개 전시실의 주제인 '서로 기대는 사이', '서로 통하는 사이', '함께 걸어갈 사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개와 인간의 오래된 동행의 역사에서 시작한 전시는 애완동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로서의 의미를 지나 요즘 시대에 더욱 필요로 하는 조화로운 공존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박물관 옥상은 바로 옆 외부의 반려견 동산으로 이어진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수 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 춘천에는 문화공간도 많지만, 어느 곳을 가나 넓은 호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 정차장으로 가면 된다. 
주변에는 호수의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고 인근 가로수에는 연두색 잎이 눈에 띈다. 
이곳에선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km의 케이블카가 다닌다.
호수 주변에선 의암호 정차장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삼악산 정차장에 가면 호수와 인근의 산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삼악산 정차장에 도착해 전망대로 가면 넓은 풍경이 펼쳐진다.

 

 

춘천을 대표하는 맛, 막국수와 닭갈비.

◇담백한 닭갈비와 막국수 : 춘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닭갈비와 막국수다.
잘라낸 닭고기와 양배추, 떡 등을 양념과 잘 버무려 철판 위에서 뒤섞거나 숯불 위에 석쇠를 놓고 구워 먹는다.
부추와 양파무침, 물김치, 백김치, 상추가 나왔고 마늘, 쌈장이 곁들여지고, 석쇠에 닭갈비가 익으면 또다른 축제가 열린다. 향토 음식인 막국수는 닭갈비의 단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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