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세버스 교통안전 살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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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세버스 교통안전 살필 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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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불황일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택시 승객이 줄어들어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려 더 많이 달리고, 더 빨리 달리다 사고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경기가 좋으면 산업 물동량이 증가해 실어나를 일감이 늘어나 화물차 운행이 증가한다. 이것이 화물차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전세버스는 좀 다르다. 불황 때는 전세버스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운행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사고율도 떨어지나, 경기가 좋아지면 전세버스 수요가 늘어나 운행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통학이나 통근용으로 운행하는 전세버스 차량은 그다지 경기를 타지 않는다. 불황이라고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행률이나 사고율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단체 여행이나 야외학습, 관광지로 운행하는 단체여행, 교회 등 종교모임의 야외 활동 등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아예 계획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수요는 경기를 많이 타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수년 전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아예 사라졌던 전세버스 수요가 코로나 종료와 함께 되살아나 정상궤도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전세버스 교통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마련해온 대책들이 업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또 실제적으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운전자와 차량의 안전관리 실상은 어떤지, 또 과도한 규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유용한 대책이 강구된다 한들 현장에서 외면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행정상의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 예사로 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아가 그런 일이 가능한 지입제 경영은 방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세버스가 오랜 어려움을 벗어나 업계 전반에 활력이 돌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업계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건실한 성장이 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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