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에 살아생전 어머니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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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에 살아생전 어머니 떠올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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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식씨 백원역의 사연과 격려금 보내와

지난 20일 철도청장 앞으로 장문의 편지 한통이 전달됐다.
유청식(경기도 용인시)씨가 보내온 이 편지에는 어머님 산소 성묘후 돌아오는 길에 들른 경북선 백원역(경북 상주시 사벌면)의 정갈하고 깨끗한 모습에서 어머님의 살아생전 모습을 본 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의 감상문과 백원역 직원에게 대신 전달해 달라는 격려금이 함께 동봉돼 있었다.
유씨가 보내온 편지에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고향인 상주를 떠나 대구에서 살면서 백원역을 자주 이용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머니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백원역 안내판을 본 순간 어머님에 대한 체취가 역 한구석에 남아 있지 않나 하는 기대와 그리움을 가지고 역사에 들어섰으며,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맞이방과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은 마치 정갈한 성품으로 집안 세간을 윤이 나게 관리하시던 어머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친절함과 겸손함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백원역 직원들의 태도는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라는 어머님의 가르침 그대로여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쓰여 있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몇 년전 정년 퇴직한 유씨는 편지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 분들에게 힘과 보람이 될 수 있도록 윗분의 관심을 표해 달라"며, 동봉한 격려금 10만원도 직원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정이 메말라 가는 현실에서 조그마한 시골역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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